'동성커플 축복' 허용 후폭풍…교황청 "동성애 지지 아냐" 진화 나서
[앵커]
교황청이 지난달 그간의 금기를 깨고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했는데요.
아프리카 주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자 동성애 자체를 지지하는 건 아니라는 취지의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교황청이 2주 만에 또다시 동성애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낸 다섯 쪽짜리 성명에서 동성 커플을 축복하는 것이 그들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지지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동성애가 법으로 금지된 일부 국가에서는 동성애를 축복하는 건 사려 깊지 못한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청은 지난달 결혼이나 교회 의식과 관련이 없다면 동성 커플을 위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아프리카 주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자 진화에 나선 겁니다.
나이지리아와 잠비아 등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선 동성애가 강력한 법적 처벌 대상입니다.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 / 전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동성애 결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이데올로기에도 불구하고 그건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진실은 진실이고, 앞으로도 진실일 것입니다."
교황청은 지난 수 세기 동안 "결혼은 남녀 간의 결합"이라며 동성혼을 금기시했습니다.
그러나 2013년에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줄곧 동성애 커플 및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교회의 문을 열어놔야 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지난달 21일)> "경직된 이념적 태도를 경계합시다. 종종 선의를 가장하여 우리를 현실과 분리시키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경직된 이념적 태도를 조심합시다."
성소수자를 포용하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력에 따라 축복을 허용한 교황청의 결정은 가톨릭교회의 전통을 벗어난 역사적 결정으로 평가되지만, 혼란과 여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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