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가 돌아왔어요"...'법률 사각지대' 동물복제 논란 [앵커리포트]
한 유튜버가 사모예드 종 강아지 두 마리를 소개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강아지들, 여느 개와 크게 다른 점이 있는데요.
이 유튜버가 키우던 숨진 반려견의 유전자를 복제해 만든 복제견입니다.
2022년 반려견이 숨지자 상실감을 겪다가, 민간업체에 복제를 의뢰한 건데요.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펫로스를 겪어보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행복해지라는 격려도 있지만요.
상실감을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복제는 섣부르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특히, 동물권 단체들은 복제 과정에서 동물이 도구화돼 동물권이 침해된다고 비판합니다.
또 복제견의 짧은 수명 등 건강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반면 관련 업계에서는 실험동물보호법을 철저히 준수하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무엇보다, 대리모를 쓰고 있어서 복제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개도 없다고 반박합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유튜버는 정보가 와전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는데요.
복제 과정에서 사망한 개는 단 한 마리도 없다면서, 관련 논란에 곧 영상으로 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미국 팝 가수 바바라 스트라이샌드는 14년을 함께한 반려견 사만다가 죽자, 그 유전자를 복제한 반려견 두 마리를 입양했고요.
같은 해, 중국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스타견 '주스'는 사망 전 복제견으로 재탄생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때에도 동물 권리 보호론자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법적으로는 어떨까요?
현행법엔 동물복제 규제 조항이 따로 없어 위법은 아닙니다.
다만, 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과 복제 과정에서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한 관리·감독은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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