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영어, 이번에는 끝까지 가봅시다
일은 프로처럼 하는데 영어는 중학생처럼 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이 50세에 미국 실리콘밸리로 향하며 커리어 패스 정점을 찍은 저자는 영어를 마스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조건 영어를 계속 오래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바로 평생 가는 영어 체력을 탑재하는 것이다.
정김경숙 전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가 출간한 신간 ‘영어, 이번에는 끝까지 가봅시다’는 원어민도 어렵다는 구글 본사 디렉터로 옮기게 된 저자가 단단한 체력처럼 끝까지 가는 영어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전한다.
아침마다 10km씩 조깅을 하고 검도에 수영을 즐기는 등 ‘강철 체력’을 무기 삼아 구글러로서 커리어 패스를 그려온 그에게 딱 하나 부족한 것이 바로 ‘영어 실력’이었다. 저자는 미국 MBA를 졸업하고 모토로라 코리아, 한국 릴리 등 외국계 회사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나이 마흔에 구글 코리아에 합류했지만, 결국 영어라는 한계 앞에 좌절해야 했다고 고백한다. 체력을 단련하듯 매일 서너 시간씩 영어와 사투를 벌인 결과, 2019년 남들 다 은퇴하는 50의 나이에 비원어민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구글 본사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의 자리로 옮긴다. 이 책은 그 도전의 발판이 된 영어 실력이 어떻게 다져졌는지, 지난 15년간 온몸으로 부딪히며 터득한 직장인 영어 공부 노하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먼저 이 질문에 답해보기를 권한다. ‘나는 지금 내 영어에 만족하는가?’ ‘한국어로 일을 잘하는 만큼 영어로도 잘할 수 있는가?’ ‘지금 나는 내 가치관에 맞는 영어를 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흔쾌히 답할 수 없다면 지금이야말로 영어를 절실하게 공부할 때다.
저자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망설임 없이 잡기 위해서는 절실하게 영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매번 영어 공부를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지적한다. 첫째, 지금 당장 영어를 써먹지 않으니 절박하지 않아서디. 둘째, 영어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지 실감하지 못해서다. 셋째, 영어 공부를 하겠다고 매번 결심만 해서다. 영어는 계속 오래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며, 그러려면 일부러 생각하지 않고도 영어를 습관처럼 반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책은 일상 모든 순간에 영어를 생활화하는 특별한 영어 마인드셋은 물론, 직장인의 비즈니스 영어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학습법을 모두 담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저자만의 영어 학습 방법론인 ‘영어 마인드셋 장착하기’는 어학연수를 가거나 외국인을 만나지 않는 이상 영어를 써먹어 볼 기회가 없는 일반인들에게 유용하다. 일상 속에서 영어로 생각하고 입 밖으로 꺼내보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관화하는 방법으로 주변의 사물, 일과, 즐겨 보는 콘텐츠까지 나를 표현하는 영어 문장부터 뇌리에 착 붙이면서 실전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책의 3부에서는 영어 말하기, 듣기, 쓰기에 대해 초보부터 고급 영어에 이르기까지 영어 실력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오디오북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관심 콘텐츠를 영어로 찾아보기, 새로운 어휘나 표현을 ‘나만의 노트’에 기록해 예문을 만들고 써먹기, 챗GPT처럼 생성형 AI를 활용해 쓰기를 정교하게 향상시키기 등, 영어와의 고군분투 속에서 건져낸 학습 팁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자가 구글러로서 일하며 가장 자주 쓰던 비즈니스 영어 표현 35개와 다양한 예문을 특별부록으로 수록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여전히 영어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저자는 영어 실력 향상이야말로 더 나은 커리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현재 16년의 구글러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며 1년간의 갭이어(Gap year·미래를 준비하는 여행을 하면서 보내는 1년)를 보내고 있다. 트레이더 조와 스타벅스의 아르바이트생, 리프트의 택시기사, 검도 사범 등으로 일하며 ‘1만 명 만나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일상의 영어를 향상시키면서 눈앞에 어떤 새로운 도전이 기다릴지 기대하게 된다고 소회한다.
정김경숙 지음ㅣ웅진지식하우스ㅣ268쪽ㅣ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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