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태영, 채권단과 신뢰 형성 안돼… 시간 많지 않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을 두고 "그룹과 채권단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서민금융지원 현장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태영건설의 자구안은 누구나 평가할 수 있지만 결국 채권단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워크아웃 출발의 기본점은 '대주주가 진정성 있게 기업을 살리려고 하는구나'라는 믿음을 채권단이 갖는 것"이라며 "파악하기로는 그런 신뢰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1차 채권단협의회가 열리는 오는 11일까지 날짜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롯데건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파악한 바로는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이같은 상황을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롯데와 태영은 건설사 성격도 다르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대출을 연체해 이력이 남은 차주가 빚을 갚으면 연체정보를 삭제해주는 '신용 사면'에 대해서는 "대책을 만드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며 "바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체를 하면 연체 이력 정보가 5년까지 보관된다"며 "그러면 그 연체 이력 정보 때문에 금융 거래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IMF나 글로벌 위기 등 특수한 위기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연체가 될 수도 있다"며 "과거에도 뭔가 빨리 정상적인 경제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뭔가 좀 제도적으로 보완해 준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