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행주산성' 관광 인프라·프로그램 확충 글로벌 명소 육성
역사공원 주변 한옥마을 조성·한류 콘텐츠 접목·축제 행사 계획 등 수립 추진
[더팩트|고양=김원태 기자] 경기 고양시가 '행주산성' 주변에 한옥마을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한류 콘텐츠를 융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글로벌 관광명소로 육성하기로 했다.
5일 고양시에 따르면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지 중 하나로 권율장군이 이끄는 민·관·군이 왜군과 싸워 대승을 거둔 역사적인 장소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수도권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행주산성은 개방된 산책로, 야간 개장 등으로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행주산성 주변이 문화재 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마을이 상대적으로 노후화되고, 교통 또한 불편한 상황이다.
2021년 행주산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체류 시간이 짧고 단일 목적으로 방문해 장소 간 이동이 적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시는 행주산성과 역사공원 주변을 한옥으로 조성하고 복원해 관광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일 '행주산성 일원 한옥마을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고 앞으로 한 해 동안 최적의 장소, 범위, 방법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행주산성 일원에 한옥마을이 조성되면 벽제관지 등 고양시의 역사와 한류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명소가 생기고, 관광객들의 체류형 관광을 이끌어 내 고양시 관광산업과 지역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행주산성은 2022년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녹색관광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3년간 국도비 약 6억 500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시는 행주산성을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신(新)행주산성 완전정복' 사업을 추진해 노후 시설 개선과 역사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시는 행주산성 정상 충의정을 리모델링해 그간 영상관으로만 사용하던 장소를 교육, 회의, 전시가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바꿨다. 과거 창고로 쓰였던 충훈정 실내 공간은 2층 한옥 누각의 이색적인 체험 교육장으로 새 단장했다.
행주산성 안내 체계 개선을 위해서도 석성 발굴지 안내도와 화차·신기전 모형도 새롭게 만들었다. 올해는 대첩기념관을 리모델링해 행주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방침이다.
올해도 행주산성 대표 프로그램인 '권율장군과 행주대첩', '살구꽃피는 행주'가 운영될 계획이다. 한국무용·음악, 다례 등을 배우는 '풍류 즐기기', 행주산성 이야기를 듣고 그림 그리기를 배우는 '스케치 여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고양시의 대표 야간 축제인 '행주가(街) 예술이야(夜)'는 지난해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되면서 내로라하는 야간 명소로 인정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선정하는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은 지역의 매력적인 야간 경관이나 프로그램을 전국 대상으로 공모한 사업이다.
올해 역시 행주산성의 아름다운 밤을 적극 활용하여 엠지(MZ) 세대까지 사로잡는 이색적인 명소를 만들고, 풍부한 역사 문화적 콘텐츠를 활용해 행주산성만의 독보적인 미디어아트를 연출할 예정이다. 또 행주산성 야간개장 기간 동안 주변 상가거리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공동 할인 혜택을 제공해 지역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행주가(街) 예술이야(夜)'는 '행주산성의 역사, 미래를 여는 빛'을 주제로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시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행주산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행주산성을 중심으로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등 한류 관광 명소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행주산성의 자원을 재조명해 올해는 더욱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춰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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