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KBS, '전두환 씨'가 아니라 '전 대통령'?‥성공한 반역은 혁명이냐"

더불어민주당은 "KBS 방송뉴스 책임자가 소속 기자들에게 앞으로 전두환 씨 호칭을 '씨'가 아니라 '전 대통령'으로 변경하라고 강제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KBS 사장을 향해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최민석 대변인은 오늘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브이로그로 전락한 박민 사장의 KBS가 '땡윤뉴스'로도 부족해 5공 시절 '땡전뉴스'를 틀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 대변인은 "'대통령'은 단순 호칭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이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하고 정당성을 확인한 국가 정상에 대한 호칭"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 씨는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하고 국민을 학살한 독재자이며, 1997년 대법원 판결에 의해 국가내란죄로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박탈당한 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KBS는 최소한의 자격도 없는 전 씨에게 대통령 호칭을 돌려주자는 말인가"라며 "성공한 반역은 혁명이므로 존중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최 대변인은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이 권력을 찬탈하고 국민을 학살한 독재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복권시키려 하다니 기가 막힌다"며 KBS에 "합당한 근거와 정당성을 설명해 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두환 씨가 정치는 잘했다'며 치켜세우고 배우자 이순자 씨를 취임식에 초대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그릇된 역사관에 공영방송이 망가지고 있다"며 "대통령과 KBS가 전 씨를 미화하려 해도, 전 씨는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내란 수괴이고, 국민을 학살하고 탄압한 독재자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KBS 박민 사장은 전 씨 호칭 문제에 대해 국민께 공식 사과하고, 방송뉴스 책임자를 즉각 문책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559695_364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