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금메달 향해"…황선우·우상혁, 같은날 국외 훈련 출국
우상혁도 파리 시상대 목표로 3월 세계실내선수권 2연패 도전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황선우(20·강원도청)와 우상혁(27·용인시청)은 "우린 나아가는 방향이 비슷하다"고 했다.
종목이 다르고, 친분이 깊지는 않지만, 가끔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응원한다.
2024년 목표도 같다.
황선우는 수영 자유형 200m에서, 우상혁은 육상 높이뛰기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우승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둘은 같은 날인 5일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했다.
황선우는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 이유연(고양시청)과 함께 호주 퀸즐랜드로 떠났다.
대한수영연맹은 남자 자유형 대표 선수들을 '파리 올림픽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로 선발해 호주로 보냈다. 이들은 2월 3일까지 선샤인코스트대 수영부와 합동훈련을 하며 마이클 펄페리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
우상혁은 독일 뮌헨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럽에서 훈련 강도를 높이고, 실내대회에서 실전도 치를 계획이다.
둘은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또 다른 메이저대회도 치른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월 2일에 개막한다. 경영 종목은 2월 11일부터 열린다.
황선우는 한국시간으로 2월 12일 오후 자유형 200m 예선을 치르고, 13일 오전 준결승, 14일 오전 결승을 벌인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위,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3위를 차지하며 한국 수영 사상 첫 2회 연속 시상대에 오른 황선우는 도하에서 3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린다.
개인 통산 세 번째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면, 파리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은 더 커진다.
5일 출국 전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은메달과 동메달이 있는데, 이번에는 획득하지 못했던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파리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남자 계영 800m) 모두 입상하고 싶다.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대 기록을 끊는 게 올해 가장 큰 숙제다. 계영은 6분대에 진입하는 게 우리 멤버의 목표"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3월 3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 결선을 벌인다.
2022년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개인 첫 메이저 대회 금메달(2m34)을 목에 걸었던 우상혁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글래스고에 도착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황선우와 우상혁의 꿈은 파리 올림픽에 닿아 있다.
둘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보다 더 축하받은 선수'였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트랙 & 필드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서 수영 자유형 100m 아시아기록 및 세계주니어기록(47초56), 자유형 200m 한국기록과 세계주니어기록(1분44초62)을 세웠다.
한국 경영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고 자유형 100m에서 5위, 200m에서 7위를 차지했다.
한국 팬들은 육상과 수영의 '세계 정상급 선수 등장'을 반겼다.
황선우와 우상혁은 이후 더 속력을 높였다.
황선우는 2022년과 2023년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뤘고, 우상혁은 2022년 세계(실외)선수권 은메달을 수확하고 2023년에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주요 국제대회에서 빛나는 이정표를 세울 때마다 둘은 "가장 중요한 대회는 파리 올림픽"이라고 했다.
도쿄 올림픽 이후 부쩍 성장한 둘은 파리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짜릿한 상상을 한다.
황선우와 우상혁의 바람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스포츠 팬들은 사상 최초로 한국인이 올림픽 육상과 수영에서 동시에 금메달을 따는 귀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은 한국 시간 7월 30일 오전,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8월 11일 오전에 열린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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