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하마스 지도자 장례식…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보복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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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드론(무인기)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부문 2인자 살리흐 아루리의 장례식이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헤즈볼라를 대변하는 레바논 일간지 알 아크바는 지난해 10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3분의 2 이상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이는 것에 반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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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드론(무인기)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부문 2인자 살리흐 아루리의 장례식이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영국 비비시(BBC)는 이날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루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장례식에 수천명이 모여 추모했다고 전했다. 장례식 참석자들은 그의 사진을 들고 팔레스타인 국기와 하마스 깃발을 흔들었으며, 장례식이 끝난 뒤 거리를 행진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베이루트 외곽 다히야 지구에서 그를 포함한 하마스 관계자 최소 6명이 드론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드론 공습을 했다고 확인하지 않았지만, 서방 언론들은 명백히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수도 인근에서 벌어진 공격에 대해 레바논 정부와 레바논 시아파 무장파 헤즈볼라가 주권 침해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스랄라는 지난 3일 연설을 통해 “레바논에 대해 전쟁을 벌인다면 우리는 어떤 제한도, 규칙도, 구속도 없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 보복 공격을 다짐하지는 않았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국을 방문한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국 대통령 중동 문제 보좌관을 만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군사적 충돌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를 원하지만 기회의 창이 열려 있는 기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과 접경한 북부 지역에서 피란한 주민들이 귀향할 수 있어야만 외교적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을 돕는다며 이스라엘 국경 지역을 공격해, 국경 지역 주민들이 피란한 상태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대규모 확전보다 지금처럼 국경 지역 충돌과 같은 제한적 대응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아루리의 사망에도 나스랄라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피하려 애쓸 것”이라며 “그는 지금 당장 대규모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충돌로 레바논에 광범위한 확전을 초래한다면,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내적으로도 지지를 받기 어려워진다. 헤즈볼라를 대변하는 레바논 일간지 알 아크바는 지난해 10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3분의 2 이상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이는 것에 반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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