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장식용"…휴대전화에 빠진 중국인, 70%가 "TV 안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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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사는 다이(戴)모(33·여) 씨는 4년 전 결혼하면서 혼수품으로 장만한 TV를 거의 보지 않고 있다.
3살 난 아이도 TV 대신 다이 씨의 휴대전화로 애니메이션 등을 보는 걸 좋아한다.
다이 씨는 "귀가하자마자 보든 안 보든 TV를 켜는 게 일이었던 아버지도 지금은 TV 대신 휴대전화를 보며 소일하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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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사는 다이(戴)모(33·여) 씨는 4년 전 결혼하면서 혼수품으로 장만한 TV를 거의 보지 않고 있다.
퇴근해 귀가한 뒤 집안일을 끝내면 휴대전화로 더우인(抖音·중국판 틱톡)이나 콰이서우 등 짧은 동영상 플랫폼을 주로 본다.
그의 남편 역시 기사를 보거나 드라마, 영화를 볼 때 휴대전화를 이용한다.
3살 난 아이도 TV 대신 다이 씨의 휴대전화로 애니메이션 등을 보는 걸 좋아한다.
다이 씨는 "결혼 이후 거의 TV를 켜본 적이 없다. 혼수품으로 장만했지만, TV는 장식용"이라며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젊은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도 사정이 비슷하다.
농촌에서 농사일하는 다이 씨의 친정 부모도 TV를 안 본 지 꽤 오래됐다고 한다.
다이 씨는 "귀가하자마자 보든 안 보든 TV를 켜는 게 일이었던 아버지도 지금은 TV 대신 휴대전화를 보며 소일하신다"고 말했다.
5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온라인 미디어의 발전과 영향력 확대에 따라 TV를 보지 않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중국 첸잔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TV 사용률이 30%를 밑돌았다.
2016년 70%에 달했던 것이 불과 6년 새 40%포인트(p) 급감한 것이다.
중국 매체 신랑과기가 작년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4천183명 가운데 "수개월 동안 TV를 켜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52.3%에 달했고, 19.6%는 "가끔 본다"고 답했으며 12.5%는 주 1∼3회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매일 하루 1∼2시간 시청한다는 응답자는 15.6%에 불과했다.
첸잔산업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휴대와 사용이 간편한 전자기기 보급 확대와 더불어 TV를 보기 위해 많은 광고를 시청해야 하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채널을 돌려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TV 시청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TV 시청 인구가 줄면서 가전업체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시장정보 제공 업체 아오웨이윈(AVC)에 따르면 작년 1∼3분기 중국 컬러TV 판매는 2천162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매출액은 727억 위안(약 13조3천억원)으로 5.5% 줄어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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