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3000억원 유동성 확보…태영건설과 달라”

“작년 3분기 기준 PF 우발채무 2000억원대 수준에 그쳐”
“해외공사대금과 준공 현장 수금 등으로 재무안정성 유지”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업계 위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동부건설이 현재의 유동성 상황을 설명하며 태영건설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해명에 나섰다.

동부건설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4분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해당 금액은 작년 4분기 해외 현장의 공사대금과 준공 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 등으로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며 밝혔다.

동부건설은 "향후 낮은 금리의 사업자금 대출을 예정대로 실행하는 한편, 높은 금리의 운영자금을 지속해 상환함으로써 이자 비용과 채무 상환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관해서는 "작년 3분기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2000억원대(보증한도 기준)로, 전체 PF 시장 규모가 134조원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리스크가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작년 3분기 기준 (동부건설의) 현금성 자산이 일부 감소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동부건설은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만기가 도래한 높은 금리의 채무증권을 상환하며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부건설은 PF 사업장 대부분의 분양률이 양호하거나 공사비가 확보돼 최근 증권사나 신용평가사 보고서 등을 통해 언급되는 다른 기업들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작년 12월 서울신용평가가 '동부건설의 PF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며 등급을 유지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언급했다.

동부건설은 "주택사업의 비중이 30% 내외로 구성돼 비주택 분야 확대를 통한 보완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올해 매출 원가율이 우수한 신규 현장 착공이 예상돼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