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시간도 없었다…“노토강진 1분 만에 쓰나미 해안 도달”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쓰나미(지진해일)가 불과 1분만에 해안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쓰나미가 기상청 발표보다 빨리 해안에 이르러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조차 없었던 셈이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마무라 후미히코 도호쿠대 교수는 지진이 일어난 단층 등의 자료를 분석해 쓰나미 상황을 재현한 결과, 노토반도 동북쪽 스즈시에는 지진 발생 1분 만에 쓰나미 제1파가 밀어닥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토반도 중부 나나오시에는 지진 발생 2분 뒤에 쓰나미가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상청은 나나오시에 쓰나미가 도달한 시간이 지진 발생 30분 뒤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더욱 빨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쓰나미 피해가 컸던 스즈시에서는 수위를 측정하는 계측기와 통신이 끊겨 기상청이 쓰나미 도달 시간과 규모를 확인하지 못했다.
쓰나미가 육지에 도달하는 시간이 매우 짧았던 이유는 지진 단층이 해안과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마무라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동해연안에서 일어나는 지진에 동반되는 쓰나미는 태평양 쪽과 비교해 도달 시간이 빠른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도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마무라 교수는 쓰나미의 실제 높이가 기상청이 발표한 최고 1.2m보다 훨씬 높은 4m에 달했을 수 있다는 견해을 제시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연구진도 이시카와현 시가정 어항 창고 벽에 남겨진 파도의 흔적을 통해 높이 4.2m의 쓰나미가 도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기상청은 노토반도 강진 당시 높이 5m의 쓰나미 발생이 예상된다며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지진 발생 닷새째인 이날 노토반도에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92명으로 늘었다. 중상, 경상 등을 포함한 부상자는 최소 464명으로 집계됐고 행방불명자는 242명으로 증가했다.
피난 생활을 하는 주민들의 수는 약 3만3000명로 파악됐다. 이시카와현은 토사와 도로 끊김 등으로 지금도 현 내에 약 846명이 고립되어 있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의 물 부족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나오시 약 2만 1500호, 와지마시 1만호 등 현내 약 6만8000호에서 물 공급이 끊겨 당국이 수도시설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당국은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났지만, 구조 활동에 여전히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자위대 대원 4600명과 소방·경찰 인력 2800명이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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