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등교첫날 美고교 총격 비극…범인은 ‘총든 포즈’ 사진도 찍었다

김가연 기자 2024. 1.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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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오전 총격사건이 발생한 미국 아이오와주 페리 고등학교 앞에 경찰관들이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아이오와주 한 고등학교의 새해 등교 첫날이 비극으로 물들었다. 교내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면서다.

4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총격은 이날 오전 7시 37분쯤 아이오와주 페리시에 있는 페리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신고가 접수된 지 몇 분 만에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주변을 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총격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은 막지 못했다. 해당 학교 옆 중학교에 다니던 6학년 학생이 목숨을 잃었고, 페리 고등학교 교장 댄 마버거와 학생 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어 다른 부상자들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총격범은 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학생 딜런 버틀러(17)로 파악됐다. 버틀러는 범행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버틀러는 산탄총과 권총을 각각 1자루씩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아주 초보적인 단계’의 폭발 장치를 발견했으며 현재 해체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AP통신은 주변인들을 인용해 버틀러가 수년 동안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버틀러는 범행 직전 자신의 틱톡 계정에 학교 화장실 내부의 사진을 게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진에는 “지금은 기다린다”(now we wait)라는 문구와 독일 밴드 KMFDM의 노래 ‘스트레이 불렛’(Stray Bullet) 등이 삽입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 익명의 조사관은 “버틀러가 총기를 들고 포즈를 취한 다른 사진도 발견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이번 주까지 휴교할 방침이며 이번 사건으로 충격받은 학생, 교직원, 지역사회 일원 등을 위해 상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킴 레이놀즈 주지사는 “이 무의미한 비극이 우리 주 전체를 뿌리째 뒤흔들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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