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 800m 6분59초대 진입”...황선우와 황금세대, 호주서 신년 담금질

인천/박강현 기자 2024. 1. 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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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와 ‘형님’들로 구성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새해에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가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호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김우민(23·강원도청)·이호준(23·대구광역시청)·이유연(24·고양시청)·양재훈(26·강원도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월 열리는 도하 세계선수권과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을 위해 5일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4주간 호주 퀸즐랜드에 있는 선샤인코스트대학교 수영장에서 마이클 펄페리 코치의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펄페리 코치는 호주 경영 국가대표를 다수 배출한 베테랑 지도자다.

대한수영연맹이 계영 800m 대표팀을 호주로 보내는 건 이번이 세 번째. 이들은 2022년 4월엔 멜버른에서 이언 포프 코치를 초빙해 집중 레슨을 받았고, 지난해 2월 브리즈번에선 리처드 스칼스 코치와 함께 ‘지옥 훈련’을 견뎌냈다. 이젠 익숙한 ‘약속의 땅’인 셈이다.

한국 수영 계영 800m 대표팀 이유연(왼쪽부터), 양재훈,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이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호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출국을 앞두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선우는 “2023년 한 해가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다”며 “올 한 해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우민도 “2024년엔 큰 대회가 많이 있다. 새로운 마음으로 잘 다녀오겠다”고 했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개인전과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맛봤다.

황선우는 지난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선 종전 한국 기록(1분44초42)으로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대회 메달을 딴 첫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9월엔 더욱 속도를 올려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결선에서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1분44초40)으로 금빛 역영을 펼쳤다.

황선우가 작년 9월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받은 뒤 중국 판잔러가 손을 들어주며 축하받고 있다. /김동환 기자

김우민은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5위(3분43초92)에 올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3관왕(계영 800m, 자유형 400·800m)’에 등극했다.

한 팀 네 선수가 자유형으로 200m씩 헤엄친 시간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 종목인 계영 800m에선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선에서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 순으로 역영해 6위(7분04초07)에 오르더니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 순으로 순서만 바꿔 소화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선에선 아시아 신기록(7분01초73)을 세우며 정상의 공기를 만끽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수영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지난해 9월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대한민국 황선우(왼쪽부터)와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한국 남자 계영은 이제 아시아 최강을 넘어 세계 수영 중심부 진출을 바라본다. 아시안게임 당시 기록을 2021 도쿄 올림픽 및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같은 종목 결선에 단순 대입하면 2~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더군다나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엔 다른 수영 강국들이 파리 올림픽 집중 차원에서 핵심 멤버들을 안 내보낼 가능성이 있다. 황선우와 황금세대가 한국 수영에 ‘세계선수권 단체전 첫 메달’을 선물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선 양재훈 대신 지난해 11월 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에 이어 4위를 한 이유연이 계영 영자로 출전할 전망이다.

황선우는 “계영 800m에선 7분00초나 6분59초대에 들어가는 것이 우리 멤버들의 계획”이라고 밝히며 기록 단축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전동현 대표팀 코치도 “선수들이 자기 최고 기록만 낸다면 지금도 6분대 기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결승전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기록이 조금 안 좋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큰 대회에서 경험을 더 쌓다 보면 6분대 기록도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수영 대표팀 황선우(맨 왼쪽)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지훈련 차 호주로 출국 전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에게 선물 받은 행운의 2달러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물론 황금세대의 올해 최종 목표는 파리 올림픽 입상이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을 뛰기 전에 이렇게 큰 메이저 대회(도하 세계선수권)가 있다는 게 (실력) 점검차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파리 올림픽을 위한 관문이라고 생각하고 잘 마무리하고 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우민은 “아시안게임 때 (계영 800m) 아시아 신기록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나아가다 보면 좋은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계영 800m 입상 외에 황선우와 김우민은 각각 주종목인 자유형 200m와 자유형 400m에서 시상대를 겨냥한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땄다. 획득하지 못했던 금메달을 따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수영 대표팀이 지도자 가족 어린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출국 현장엔 많은 시민들이 대표팀 선수들을 알아보고 사진 촬영 요청을 하기도 했다. 황선우는 “수영이라는 종목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것 같다”며 “많은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저희도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모습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3일 귀국해 짧게 휴식을 취한 뒤 같은 달 7일 도하로 향한다. 도하 세계선수권은 다음 달 2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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