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증오는 망하는 길"…여야, 공천 때 발언도 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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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혐오'와 '증오'를 조장하는 발언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혐오, 증오 발언을 공천심사에 반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막말, 혐오발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심사 기준을 공천에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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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발언 기준 모호…공관위 통해 구체적 기준 마련
(서울=뉴스1) 박기범 한병찬 기자 = 여야는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혐오'와 '증오'를 조장하는 발언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을 계기로 여야 모두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당직자 시무식에서 "극단적 혐오의 언행을 하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극단적 갈등과 혐오의 정서는 전염성이 크기 때문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망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십년간 내려온 합리적 생각을 밀어내고 주류가 되어버린 소위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 전체주의 같은 것은 우리 국민의힘에 발붙일 수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증오를 야기하는 발언이나 막말을 사용하는 분들의 자리는 국민의힘에 없다"며 이에 대한 공천기준 강화를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혐오, 증오 발언을 공천심사에 반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막말, 혐오발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심사 기준을 공천에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가 상대와 경쟁이 아니라 상대를 제거하는 게 목표가 됐다"며 "여기에는 여야 정당에 책임이 있다. 선거 때 지지층을 자극해 표를 얻어볼 생각으로 강경한 발언을 하는 것이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막말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적극 모색했다. 국민의힘은 당무감사에서 막말 등을 감사기준으로 당협위원장뿐만 아니라 가족의 부적절한 언행도 점검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막말, 설화, 부적절한 언행 등에 대해 공직자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단계에서부터 검증하고 공천심사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혐오나 증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규정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은 여야의 고민 지점이다. 여야는 공관위를 통해 구체적 심사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막말의 정도, 불이익의 정도를 계량화 할 수 없는 사안으로 일률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정치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되면 공천심사 과정에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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