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美대사의 공격에...中관영매체 “美서도 평판 안좋은 다혈질” 맹비난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5일 사설을 통해 주일(駐日) 미국 대사인 람 이매뉴얼을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2022년 주일 대사 부임 이후 중국을 공격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이매뉴얼 대사를 향해 노골적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강경한 언사로 자국 이익을 강조하는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로 서방 국가들과 마찰을 빚어온 중국이 정작 자국이 공격받을 때는 발끈하는 모양새다.
이날 환구시보는 ‘’주일 반중 미대사’는 도쿄의 자산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매뉴얼은 ‘입 안이 달리는 기차로 가득찼다(滿口跑火車)’고 표현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에서 해당 표현은 현란하게 말은 하지만 하는 말이 모두 거짓말인 사람을 경멸할 때 쓴다.
중국 관영매체가 이처럼 격한 표현까지 사용해가며 타국의 외교관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최근 이매뉴얼 대사의 소셜미디어 글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매뉴얼 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새해 첫날 중국 지도부가 일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안팎에 365일 연속으로 선박을 정박시키겠다고 발표했는데, 대단한 새해 결심이다”라며 비꼬았다.
사설은 “일본 외무성도 ‘공식적으로 그런 계획을 발표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한 나라의 대사가 공개적으로 루머를 퍼뜨리고 ‘뺨을 맞았는데도(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는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부 일본과 미국 네티즌도 ‘주일 미국 대사가 자신의 권한 밖의 일에 너무 집착해서 자신이 주중 대사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매뉴얼이 중국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설도 이점을 짚어 비난했다. 사설은 “이매뉴얼은 취임 직전 NHK 인터뷰에서 ‘중국은 일본의 좋은 이웃이 아니다’라고 했으며,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은 정치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압박한다’고 말했다”며 “이매뉴얼은 중국을 자극하고 공격하는데 열중하다보니 농담삼아 ‘주일 반중 미대사’라고 불린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매뉴얼의 이력까지 훓터가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사설은 “그는 미국 정계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고, 다혈질과 직설적인 성격으로 많은 사람의 불쾌감을 샀다”며 “바이든 행정부 취임 후 과거 논란과 스캔들로 인해 상원에서 반대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매뉴얼이 일본에 간 이후엔 일본의 미국 무기 조달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그의 ‘마법의 무기’는 중국 위협을 과장하는 것”이라며 “이런 ‘주일 반중 미대사’는 도쿄에 결코 긍정적인 자산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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