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료·햄버거·유아식 등에서 플라스틱 화학물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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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단체 '컨슈머 리포트'가 4일(현지시각) 미국 슈퍼마켓과 햄버거 체인점에서 팔리는 식품 85가지를 조사한 결과 84가지에서 플라스틱의 가소제로 쓰이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미국과 유럽 등의 규제 당국이 프탈레이트에 대한 식품 안전 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면, 위해성에 대한 재검토와 안전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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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당국에 위해성 평가 및 안전기준 마련 촉구
미국 소비자 단체 ‘컨슈머 리포트’가 4일(현지시각) 미국 슈퍼마켓과 햄버거 체인점에서 팔리는 식품 85가지를 조사한 결과 84가지에서 플라스틱의 가소제로 쓰이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미국과 유럽 등의 규제 당국이 프탈레이트에 대한 식품 안전 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면, 위해성에 대한 재검토와 안전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뉴욕주 등의 슈퍼마켓과 햄버거 체인점에서 팔리는 85개 식품에 대해 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 에이(A) 검사를 실시했다. 두 물질은 대표적인 환경호르몬(내분비 교란물질)으로 꼽힌다. 환경호르몬은 태아의 기형이나 암, 당뇨병, 불임, 신경발달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컨슈머 리포터는 유기농 식품 업체 애니스(Annie's)의 조리된 파스타 제품인 ‘오가닉 치지 라비올리’ 캔에서 5만3579나노그램(나노그램은 10억분의 1그램)의 프탈레이트가 검출됐고, 패스트푸드 업체 웬디스의 ‘크리스피 치킨 너겟’에서는 3만3980나노그램의 프탈레이트가 나왔다고 밝혔다.
식품별로는, 9개 음료 가운데 8개에서 1752~7467나노그램의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폴라의 ‘라즈베리 라임’ 탄산수 캔 제품에서만 프탈레이트가 나오지 않았다. 프탈레이트가 가장 많은 음료는 브리스크의 ‘냉 홍차 레몬’ 캔 제품이었다. 플라스틱 용기에 든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캔 제품에서는 각각 6167나노그램과 2938나노그램이 나왔다.
햄버거 등 18개 패스트푸트에서는 2718~3만3980나노그램이 나왔다. 버거킹의 ‘치즈 와퍼’에서는 2만167나노그램이 나왔고, 맥도널드의 ‘쿼터 파운더 치즈 버거’에서는 9956나노그램이 나왔다.
거버 등 4개 업체의 유아용 식품 7가지에서도 706~4267나노그램의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델몬트 등의 포장 과일과 채소 6가지에서도 최대 2만4928나노그램이 나왔다. 이밖에 육류, 해산물, 유제품, 곡물 등에서도 최대 2만4421나노그램이 검출됐다.
컨슈머 리포트는 프탈레이트 기준으로는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마련한 임시 기준(몸무게 ㎏당 하루 5만나노그램 이하)이 있으며, 미국 환경보호청(EPA)와 유럽화학물질청(ECHA)은 별도의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비스페놀 에이의 경우 검사한 제품의 75%에서 검출됐으나 검출량은 지난 2009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대부분의 업체가 이번 조사 결과에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델몬트는 자사 제품에 프탈레이트를 넣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화학물질은 환경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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