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男 마약 처방 의사·강남 마약음료 주범 구속 송치

김예랑 기자 2024. 1. 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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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3개국 연계한 마약 밀수 범죄 총책 나이지리아인도 검찰에 넘겨져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와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시음’ 사건의 주범 등 마약 사건의 주요 피의자들이 송치됐다.

롤스로이스 돌진 사건 가해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 40대 염모씨가 지난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 밖으로 나가고 있다./뉴스1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준강간,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40대 의사 염모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 강남 압구정역의 한 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염씨는 지난해 8월 2일 롤스로이스 사건 피의자인 신모(28)씨에게 치료 목적 외의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이날 병원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후 운전대를 잡았다가 신사동 압구정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을 차량으로 들이받았다. 현장에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는 지난해 11월 숨졌다. 경찰은 염씨가 사건당일 신씨 진료기록을 거짓으로 기재했다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중 염씨의 불법촬영 등 성범죄 혐의도 포착했다. 염씨는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면 마취상태의 여성 환자 10여명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된 신씨에 대해서는 접견 조사 후 빠른 시일 내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의 한국인 주범 이모(26)씨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뿐 아니라 중국에서 함께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현지인 1명을 추가로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 수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지난해 초 경찰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하면서 수사에 착수한 나이지리아 마약상도 지난달 27일 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 해외 3개국 연계 마약 밀매 조직의 유통책과 내국인 총책을 검거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나이지리아 마약상을 포함한 총책들의 지시에 따라 국내에 밀반입해 유통하려던 필로폰 18.7kg(62만명 동시 투약분)을 압수했다. 동시에 외국인 총책들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나이지리아인 A씨가 2021년 3월부터 7월까지 가나에서 향신료로 위장한 대마 6.3kg을 국제특송우편으로 발송한 후, 국내에 있는 자국인에게 수취하게 함으로써 대마를 불법 수입한 혐의를 밝혀냈다. 또한 A씨는 지난해 4월 21일 캄보디아 총책의 지시를 받은 국내 조직원으로부터 필로폰 1kg을 수수하려다 위 조직원이 수사기관에 검거됨으로써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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