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 5회→타점·2루타 1위→FA 재벌 9위→최고령 비FA 다년계약→최형우 인생역전 ‘다 가진 남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 5회라는 영예에, FA 및 비 FA 다년계약으로만 169억원을 벌었다. 다 가진 남자다.
KIA 타이거즈가 5일 최형우(41)와 1+1년 2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24시즌 옵션을 충족하면 2025시즌 현역이 자동으로 연장된다. 사실상 최형우는 2025년을 끝으로 현역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 가진 남자다. 우선 2011년~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7년 KIA에서 한국시리즈 5회 우승을 자랑한다. 20대 중반에 빵 뜨기 시작했지만, 꾸준하게, 미친 듯이 스탯을 쌓으면서 통산 타점(1542)과 2루타(490) 1위를 달린다. 천하의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2위로 내렸다.
화려한 이력을 쌓으니 부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최형우는 2016-2017 오프시즌에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남들보다 뒤늦은 34세 시즌에 맞이한 FA였지만, 4년 100억원으로 제대로 보상 받고 KIA로 옮겼다. KBO 최초 100억원대 FA 계약의 주인공이었다.
KIA에 가자마자 우승했고, 2020-2021 FA 시장에서 다시 한번 3년 47억원 계약을 맺었다. FA 계약총액만 147억원으로 FA 재벌 9위다. 2021~2022년에 눈 질환 등으로 고전하며 성적이 처졌지만, 2023시즌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OPS 0.887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결국 최고령 비FA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이원석(38, 키움 히어로즈)이 작년 6월 37세로 비FA 다년계약(1+1년 10억원)을 체결한지 7개월만에 새로운 최고령 비FA 다년계약자가 됐다. 41세의 나이에 1+1년 계약은, KIA가 최형우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성사되기 힘들었다.
여전한 선구안과 클러치능력, 그라운드 밖에서의 은은한 리더십과 워크에식까지. 최형우는 늘 모범적인 선수였고, KIA의 덕아웃 문화를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이지만 늘 후배들 뒤에서 자신을 낮추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그런 최형우가 방출자였다는 걸 잊을 정도로 화려한 스펙이 쌓였다. 오래된 야구 팬들은 잘 알지만, 최형우는 2002년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뒤 2004년까지 1군에서 단 6경기만 뛰고 방출됐다. 그러나 경찰청에 입단해 야구와 끈을 놓지 않았고, 전역 후 재입단해 2008년부터 새 역사를 일궈냈다.
2008년 당시 삼성 중심타선 세대교체 삼총사로 불린 박석민과 채태인은 모두 은퇴했다. 자신보다 2살 아래의 박석민이 2023시즌을 마치고 떠났다. KBO리그 전체에서도 1982년 3인방 오승환(삼성), 추신수(SSG 랜더스), 김강민(한화 이글스) 다음으로 최고령자다.
최형우가 이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딱히 있을까. 사실 그는 2022년 김종국 감독 부임 직후 “이젠 후배들 뒤에서 뒷받침하고 싶다. 6번 타자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 바람이 향후 두 시즌에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나성범, 김선빈 등 후배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고향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구고 은퇴한다면 가장 행복한 야구선수로 기억될 듯하다. KIA 사람들과 팬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