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라크 수도서 친이란 민병대 지도자 사살…이라크 “주권침해” 반발

이본영 기자 2024. 1. 5. 13: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자지구 전쟁 확전 가능성을 놓고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이 4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기지를 공격해 부사령관을 사살했다.

미국은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촉발된 이후 친이란 민병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을 공격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보복 공격을 가해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원들이 전날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부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반미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바그다드/EPA 연합뉴스

가자지구 전쟁 확전 가능성을 놓고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이 4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기지를 공격해 부사령관을 사살했다. 전날인 3일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슬람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 폭발 사건으로 84명이 숨지고, 2일에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하마스 고위 지도자가 사망한 데 이은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4일 바그다드 중심부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 ‘하라카트 헤즈볼라 알누자바’의 군수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해 이 조직 지도자 등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바그다드 지역 부사령관 무스타크 탈리브 사이디 등 4명이 차량에 타고 있다가 미군 드론이 쏜 로켓에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사이디는 “미국 군인들을 공격하는 계획을 짜고 이를 실행하는 데 적극 개입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다시 발호하는 것을 막겠다며 이라크에 2500명, 시리아에 900명의 병력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은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촉발된 이후 친이란 민병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을 공격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보복 공격을 가해왔다. 친이란 민병대의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민병대에 대한 공격은 100여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라카트 헤즈볼라 알누자바도 이스라엘군이 제거하겠다고 공언해 온 하마스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조직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 남부 에일라트의 학교를 타격한 로켓은 자신들이 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드론 공격은 이라크 수도 중심부에 가해졌고, 대상 조직이 이라크군 편제 아래에 있어 이라크 정부가 반발하는 등 파장이 크다.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이번 공격은 “이라크의 주권과 안보를 노골적으로 침해”한 것으로 “테러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라크 총리실도 “위험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했다. 외신들은 이라크의 친이란 의원들 사이에서는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