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살해된 다방 주인 원한 씻어준 'DNA 증폭'...어떤 기술?

박희재 2024. 1. 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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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유다원 앵커

■ 출연 : 임시근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앤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DNA 증폭 기술을 이용해 '울산 다방 주인 살인사건' 피의자가 12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사건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범인 특정이 지금은 기술 발전으로 가능해진 건데요. 'DNA 증폭 검사'가 어떤 기술인지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임시근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십니까?

[임시근]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먼저 저희가 많이 들어보기는 했는데 용어 설명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일단 지금 조금 전에 리포트로도 나갔었는데 DNA 증폭검사라는 게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는 건가요?

[임시근]

DNA 증폭이라고 하는 것은 DNA의 특정 부분을 복제하듯이 복사하듯이 증폭하는 기술이고요. 그리고 코로나 검사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DNA 특정 부분, 우리가 DNA 감식에서는 주로 STR 부분을 증폭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2의 30승 정도, 약 10억 배 정도 증폭을 하게 되고요. 이렇게 하면 아주 미량의 DNA라도 우리가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DNA 증폭기술이 과거와는 다르게 극소량을 가지고 있어도 용의자 식별이 가능하다는 뜻인가요?

[임시근]

그렇습니다. 보통 현재의 기술로는 DNA의 양으로 따져서 약 100피코그램 정도만 있어도 우리가 완벽한 STR 프로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앵커]

12년 전 당시에 울산 다방의 여주인 손톱에 남아 있던 DNA 시료가 당시에는 유일한 증거였는데 그때는 왜 식별이 어려웠던 걸까요?

[임시근]

그 당시에도 증폭기술은 있었고요. STR 분석 같은 경우에는 계속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비해서 STR 마커의 수도 늘고 또 분석할 수 있는 민감도, 적은 양의 DNA로도 분석할 수 있는 민감도가 계속 증가돼 왔습니다. 그래서 2012년 당시보다 최근에 분석하는 기술은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가 지문이나 사진 같은 경우는 국가에 등록하기 때문에 사람을 찾는다는 게 익숙한데, DNA를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국가가 보유하는 DNA 확보 대상이 있나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임시근]

2010년부터 우리나라에도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이미 70개 국가가 운영하고 있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살인이나 성폭행 등 11개 주요 범죄에 대해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DNA를 등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 같은 경우에도 피의자가 2013년에 다른 사건으로 검거돼서 DNA가 등록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2012년 울산 다방 여주인 살인사건에서는 손톱에서 나온 DNA가 분석이 되기는 했는데 당시에는 혼합형으로 분석이 됐고. 이 DNA를 국과수에서 잘 보관하고 있다가 2019년에 다시 분석하게 됩니다. 다시 분석하게 된 이유는 2018년부터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DNA 분석 키트가 새롭게 바뀌었는데요. 그전까지는 13개를 분석했고 2018년부터는 한 20개로 분석하는 새로운 분석 키트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2019년에 새롭게 분석한 후에 범인의 DNA를 추정하게 되고요. 이걸 데이터베이스에 검색해서 2013년에 들어가 있던 피의자하고 일치되는 걸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화성 연쇄살인 사건 범인 이춘재 검거를 성공한 것도 이 DNA 증폭기술이 적용된 거였나요?

[임시근]

맞습니다. 이춘재 사건 같은 경우에는 당시 옛날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증거물들을 2019년에 새롭게 분석한 것이고요. 분석한 후에 마찬가지로 DNA 데이터베이스에 검색했더니 이춘재라는 사람이 이미 감옥에 있었고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상태에서 일치돼서 확인된 그런 사건으로 거의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만큼 기술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이렇게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 같은데 지금까지 우리나라 DNA 기술은 어느 정도로 발전을 했을까요?

[임시근]

DNA 감식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표준화되어 있는 기술이고요. 우리나라의 DNA 감식 기술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서 거의 동등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고요. 최근에는 1:1로 비교하는 DNA 감식, 개인 식별을 넘어서 또 범인의 정보를 추정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고. 또 굉장히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로 분석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마찬가지로 민감도를 증가시키고 또 DNA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어서 범인을 추정할 수 있는 그런 정보를 얻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마지막으로, 해외에는 있는데 국내에는 아직 없는 DNA 수사 기술이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그런 것들이 있을까요?

[임시근]

외국의 기술들이 거의 우리나라에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사건 같은 경우처럼 DNA가 혼합돼서 검출되는 경우에는 이걸 분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거나 이런 새로운 기술들이 좀 더 도입돼야 될 것 같고요. 이 DNA 데이터베이스와 관련해서 우리나라의 DNA 데이터베이스는 굉장히 규모가 작습니다. 외국에 비해서 수록되는 범죄 유형이 적기 때문에 그런데 이런 것들은 법개정을 통해서 좀 더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임시근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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