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영상화’ 시작한 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 별세

허진무 기자 2024. 1. 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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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 예술의전당 제공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한 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예술의전당은 5일 14·15대 사장을 지낸 고학찬 전 사장이 전날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 전 사장은 제주도에서 태어나 한양대 연극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 동양방송(TBC)에 PD로 입사했다. TBC에서 코미디 프로그램 <좋았군 좋았어>, 오락 프로그램 <장수만세> 등을 연출했다.

전두환 정권의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한국방송(KBS)에 TBC가 흡수되자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에선 뉴욕 KABS-TV 편성제작국장으로 활동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제일기획 Q채널 국장, 서울예대 극작과 명예교수,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총괄국장 등을 지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소극장 윤당아트홀을 운영하며 다양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고 전 사장은 예술의전당 역사상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사장을 지냈다. 임기 동안 한국 최초로 우수 공연을 영상으로 만들어 상영하는 ‘공연 영상화’ 사업을 추진해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자신이 기획한 ‘가곡의 밤’ 공연은 60회 넘게 직접 진행을 맡았다.

퇴임한 뒤에는 유튜브에 ‘고학찬의 비긴어게인’ 채널을 개설해 가수로 활동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니어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후 1시.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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