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명인의 예술혼, 전통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다
이영희 국가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86)가 기부한 경기 성남시 토지에 2029년까지 새로운 무형유산 전수교육관이 세워진다.
문화재청은 “올해 새 국가전수교육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한다”며 “이르면 2029년에는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무형유산의 전승 관련 복합기능을 수행하는 전수교육관이 선보일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영희 보유자는 지난 2022년 4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의 토지 5474㎡를 문화재청에 기부했다. 평소 무형유산을 한자리에서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전수교육관 같은 공간의 부족을 안타까워하다 자신이 거주하던 자택이 포함된 개인 토지를 전수교육관 등의 건립에 써달라며 희사한 것이다.
평생 가야금과 함께 해온 유명 가야금 명인이자 교육자로 활발한 국악 예술활동을 펼쳐온 이 보유자는 1991년 5월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인정됐다.
문화재청은 “이영희 보유자의 뜻에 따라 새로운 전수교육관을 무형유산의 세계화와 대중화, 후학 양성을 위한 뜻깊은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전승자들이 무형유산의 전통 계승에 대한 자부심을 높일 수있는 공간, 국민들의 무형유산에 대한 향유와 공연·체험·교육 활동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동안 수도권에서 무형유산 전승활동 공간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 새로운 전수교육관 건립에 대한 요구가 컸지만 높은 토지 가격 등으로 설립 추진이 어려웠다”며 “이 보유자의 토지 기부로 수도권에 전수교육관 건립이 가능해져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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