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업체, 재임 기간에 외국 정부 쪽에서 100억원 수익”

이본영 기자 2024. 1. 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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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 그의 사업체들이 외국 정부 쪽에서 적어도 780만달러(약 102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이는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는 민주당 쪽 보고서가 나왔다.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외국 정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고 그의 사업체와 계약을 맺은 일이 잦았다는 내용의 155쪽짜리 보고서를 4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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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감독위 민주당 보고서 공개
“트럼프의 환심 사려고 계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일 아이오와주 앵커니의 위스키 바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앵커니/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 그의 사업체들이 외국 정부 쪽에서 적어도 780만달러(약 102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이는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는 민주당 쪽 보고서가 나왔다.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외국 정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고 그의 사업체와 계약을 맺은 일이 잦았다는 내용의 155쪽짜리 보고서를 4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중국·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20개국 정부가 그의 사업체에 수익을 안겼다고 밝혔다. 총 780만달러의 수익 중 중국 쪽에서 550만달러(72억원)가 제공됐다고 했다. 중국 최대 국영 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이 뉴욕 트럼프타워의 최대 임차인으로서 지불한 임차료 535만달러 등이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첫해에 중국공상은행을 비롯한 중국 은행 여러 곳이 북한과의 거래로 제재 부과 검토 대상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까지 북한의 핵개발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은행들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하는데도 “당시 대통령 트럼프와 그 행정부는 트럼프타워 임차인인 중국공상은행에 공식적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다음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쪽이 트럼프타워 사무실 사용료와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숙박비 등으로 61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액 규모로는 카타르와 쿠웨이트 정부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위는 대통령을 비롯한 연방 공무원들은 의회의 승인 없이는 외국 정부한테 돈이나 선물을 받지 못한다는 헌법 조항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을 때 자리를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비판은 전부터도 종종 제기됐다. 워싱턴을 방문하는 외국 관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고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고가의 숙박료를 지불한다는 것 등이다. 당시 하원 다수당이던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쪽 회계 자료를 입수하려고 시도하고 사건을 법원으로 가져가기도 했지만 그가 퇴임하면서 흐지부지됐다.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을 함께했던 한국의 대우에 대한 채무 문제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가 대우에 2017년 7월까지 1976만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던 게 사업체 내부 회계 자료에는 나오지만 대선에 출마하면서 제출한 2015~2017년 회계 내역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민주당 쪽이 트럼프 전 대통령 쪽 회계 업체에 이 채무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지만 그와 관련해 내놓을 자료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보고서 내용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대변인은 중국공상은행의 트럼프타워 임차 계약은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8년 전인 2008년에 최초로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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