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굴에 낀 손오공 모집 논란…극한직업? 꿀보직?

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2024. 1. 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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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관광지에서 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 분장을 하고 동굴 밖으로 몸을 내밀고 연기를 할 사람을 찾는다는 구인광고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펑파이와 상류뉴스 등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SNS 등에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 위치한 오지산 관광지에서 손오공 연기를 할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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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중국 허베이성의 한 관광지 손오공 연기자 모집
관광객 건네는 음식 먹는게 일…누리꾼 갑론을박
중국 경기둔화 여파로 청년실업 사상 최고치 찍어
관광객이 건네는 음식을 받아 먹고 있는 손오공 연기자. 펑파이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한 관광지에서 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 분장을 하고 동굴 밖으로 몸을 내밀고 연기를 할 사람을 찾는다는 구인광고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손오공 연기의 핵심은 관광객이 내미는 간직을 받아 먹는 것인데 중국 누리꾼들은 극한직업과 꿀보직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내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펑파이와 상류뉴스 등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SNS 등에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 위치한 오지산 관광지에서 손오공 연기를 할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구인광고는 손오공 역할을 할 연기자를 구한다며 월급으로 6천 위안(약 110만 원)을 제시했고, 직업 내용은 '음식물 섭취'라고 명시했다.

해당 관광지 측은 지난해 봄에 나온 구인광고가 맞고, 이를 통해 손오공 연기자 2명이 고용돼 일을 하고 있지만 곧 결원이 생길 것으로 보여 올해 추가로 사람을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광지 관계자는 "학력 사항에 제한이 없다"면서 "필요한 자질은 손오공을 좋아하고, 일정한 연기 재능을 갖추고, 활기차고, 쾌활하고, 친근하고, 관광객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손오공 분장을 한 연기자는 돌무덤처럼 생긴 동굴의 작은 입구 앞으로 상체나 얼굴을 내밀고 관광객들이 내미는 바나나 등을 받아먹고 있다. 관광지 측은 바나나, 과자, 라면, 치킨, 맥주 등의 음식과 음료를 먹고, 다 먹지 못해 남은 음식은 다른 직원들과 나누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용된 손오공 연기자는 교대로 근무하며 오전에 2시간 30분, 오후에 3시간 정도를 일한다. 또, 관광객이 적을 경우에는 휴식도 보장고, 월급은 기본급이 6천 위안이고 성과 평가를 해서 월급이 오를 수도 있다고 관광지 측은 밝혔다. 추운 겨울 야외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 관광지 측은 "연기자가 일하는 곳은 천연동굴이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동굴 안에는 작은 전기 히터도 설치됐다"고 밝혔다.

SNS 상에 떠돌고 있는 손오공 연기자 구인광고 관련글. 펑파이 홈페이지 캡처


누리꾼들은 해당 소식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피를 흘리며 돈을 벌다", "천박하고 슬프다", "진짜 원숭이라도 참을 수 없을 것" 등 부정적인 평가를 남긴 누리꾼이 있는 반면 "일이 피곤하지도 않고 급여도 좋다", "먹는게 일이네. 참 좋은 직업"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한편,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높은 청년실업률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지난해 6월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주무 부서인 국가통계국은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얼마전에는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이 귀국해 6년이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다 최근 배달원으로 일하던 중 사건사고에 휘말려 숨진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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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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