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해' 황선우 "세계선수권 金·파리 메달 2개 목표"

김희준 기자 2024. 1. 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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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세계선수권 치른 후 파리올림픽 준비
"자유형 200m 1분43초대, 가장 큰 숙제"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수영 대표팀 황선우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지훈련 차 호주로 출국 전 인터뷰를 하며 같은날 전지훈련을 떠난 육상 대표팀 우상혁을 응원하고 있다. 2024.01.05. photocdj@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21·강원도청)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금메달,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2개 획득을 목표로 2024년을 시작한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 이유연(고양시청)으로 이뤄진 2024 파리 올림픽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은 5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 전지훈련지인 호주 퀸즐랜드로 떠났다.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인 이들은 4주 동안 호주에서 담금질을 한다.

황선우는 출국을 앞두고 "2023년 한 해가 굉장히 빠르게 지나간 것을 실감한다. 성인이 되고 난 뒤로 1년이 빠르게 지나갔다"며 "지난해를 잘 마무리했으니 2024년도 새 마음으로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새해를 맞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2024년 좋은 전망을 할 수 있는 기록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잘 해냈으니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과 가장 큰 무대인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황선우는 올해 다소 생소한 한 해를 보내야 한다.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한 후 파리 올림픽으로 향한다. 코로나19로 세계선수권 일정이 꼬이면서 한 해에 두 차례 메이저대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3회 연속 남자 자유형 200m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이 기록을 1분44초42로 앞당기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기록을 1분44초40으로 앞당기며 금메달을 품은 황선우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금메달을 노린다.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이자 황선우의 라이벌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불참해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을 제패하고, '본 무대'인 파리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m, 계영 800m에서 모두 메달을 따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한 해에 모두 치르는 것에 부담이 있기는 하다"고 털어놓은 황선우는 "하지만 올림픽 전에 메이저대회가 있다는 것이 점검 차원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파리 올림픽으로 가는 관문이라 생각하고 세계선수권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선우는 "포포비치의 세계선수권 불참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일 뿐이다"며 "롱코스(50m) 세계선수권에서는 은, 동메달만 땄다. 획득하지 못했던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수영 대표팀 황선우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지훈련 차 호주로 출국 전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에게 선물 받은 행운의 2달러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4.01.05. photocdj@newsis.com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단체전에서 모두 메달을 따고 싶다"고 강조한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대 기록을 내는 것이 올해 가장 큰 숙제"라고 기록 단축 의지를 내비쳤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47초56의 한국기록을 써낸 뒤 기록을 단축하지 못하고 있는 자유형 100m에 대해서는 "도쿄 올림픽 이후 2년 동안 개인 기록을 줄이지 못해 고민이 많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100m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들 수준은 아니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황선우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만큼이나 계영 800m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의 지원 속에 2022년부터 3년째 호주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단체전 결승 진출을 이뤘고, 지난해 후쿠오카에서도 결승에 올라 6위를 차지했다. 항저우에서는 7분01초73의 아시아신기록을 써내며 아시안게임 경영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계영 대표팀은 올해 기록을 6분대까지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아울러 세계선수권, 파리 올림픽에서 사상 첫 단체전 메달까지 넘본다.

황선우는 "아시안게임에서 계영 대표팀이 세계 정상급과 다툴 수 있는 기록을 냈다. 욕심이 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욕심을 많이 부리면 넘어질 수 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기록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뽐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수영 전문 매체는 한국을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 계영 800m 동메달 후보로 꼽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선우는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내가 계영 800m 영자로 나섰을 때 기록이 7분15초대였다. 지금 14초 가량 줄였다"며 "메달 후보로 언급되는 것이 기분좋다. 멤버들과 합을 맞춘다면 올해 또 기록을 경신하고, 시상대에도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남자 계영 대표팀은 2월 3일 일시 귀국했다가 같은 달 7일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도하로 이동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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