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백령도 북방서 해안포 200여발 사격… 주민 불안감 고조
북한이 연평도·백령도 북방서 해안포 200여발 사격을 한 가운데 서해 5도 등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해병대 연평부대의 포격 훈련이 이날 오후 3시에 이뤄지면서 추가적인 군사 충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은 오늘 오전 9시경부터 11시경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로 인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으며, 탄착지점은 북방한계선(NLL) 북방 일대"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군 포탄이 서해 완충구역에 낙하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격훈련을 도발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옹진군 연평면사무소는 이날 낮 12시 2분과 12시 30분 2차례 연평도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면사무소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금일 오후 15시부터 연평부대에서 해상 사격을 실시한다’며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해 달라’고 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연평도 포격 훈련으로 인한 군사 충돌을 우려하며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11월 ‘9·19 군사합의’의 효력을 일부 정지하기로 하면서 이뤄진 1번째 포격 훈련이다. 이 같이 백령도·연평도 일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 등이 이뤄지면서 섬 전체의 군사적 긴장이 종종 되살아 날 수 있다.
9·19 남북군사합의는 남측과 북측이 지난 2018년 9월 정상회담에서 서명한 군사 관련 합의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다.
연평도에 사는 김영식씨(75)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정부가 군사합의를 일부 효력 정지한 뒤 주민들이 우려했던 군사긴장 고조가 현실이 됐다”며 “이번 군사 충돌을 시작으로 주민들은 매일 불안하게 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민들은 포격 소리만 들어도 트라우마가 있어서 고통스러운데 앞으로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될테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격 훈련을 할 때마다 육지를 오가는 배편이 끊기고, 대피까지 해야 하면 연평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피방송을 듣고 연평도 5호 대피소로 대피한 김중대 연평도 새마을리 이장(75)은 “현재 5호대피소에 대피한 주민들이 30여명 정도 된다”며 “이들의 나이대는 40~70세 정도”라고 했다. 이어 “주민들이 다들 당황스러워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며 “무슨 상황인지 정확하게 파악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연평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모두 입출항의 금지가 이뤄지면서 주민 불편도 커지고 있다. 이날 인천항에서 출발해 연평도로 들어가는 1시 여객선 고려고속훼리㈜의 코리아프린세스호의 입출항을 모두 금지했다.
김씨는 “오늘 여객선이 갑자기 중단하면서 육지에 나갔던 사람들도 못들어오고 있다”며 “걱정스럽고, 불편하다”고 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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