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보다 끝이라는 아쉬움이 더 커" 대구 신당중 마지막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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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동시에 폐교라고 생각하니 기쁨보다는 끝이라는 아쉬움이 큰 것 같아요."
오는 3월 폐교를 앞둔 신당중학교에서는 이날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다.
대구 신당중 3학년생 최다연양은 "졸업이라서 마냥 기쁘기만 할 줄 알았는데, 폐교와 동시에 졸업하니 기쁨보다는 끝이라는 아쉬움이 크다"며 "우리 학교 학생 절반 이상이 다문화 학생이고 외국인, 장애인 학생이 많아 다른 학교에 가서도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며 졸업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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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졸업과 동시에 폐교라고 생각하니 기쁨보다는 끝이라는 아쉬움이 큰 것 같아요."
5일 오전 9시께 대구 달서구 신당중학교.
오는 3월 폐교를 앞둔 신당중학교에서는 이날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다.
3학년 졸업식임에도 졸업식장으로 입장하는 1, 2학년에게 선생님들이 꽃 한송이를 건네주며 안아주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전교생이 모인 강당은 절반도 채워지지 않았지만, 학부모와 졸업을 축하하러 온 시민들로 금세 가득 찼다.
마지막 졸업식에도 학생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으나 졸업장을 건네받고 선생님들의 영상 편지가 상영되자 몇몇 학생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손을 잡기도 하며 "그동안 수고했어", "같은 학교 가고 싶다", "꼭 연락해"라며 졸업의 아쉬움을 달랬다.
대구 신당중 3학년생 최다연양은 "졸업이라서 마냥 기쁘기만 할 줄 알았는데, 폐교와 동시에 졸업하니 기쁨보다는 끝이라는 아쉬움이 크다"며 "우리 학교 학생 절반 이상이 다문화 학생이고 외국인, 장애인 학생이 많아 다른 학교에 가서도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며 졸업 소감을 전했다.
같은 학교 2학년 최형경군은 "학교가 이제 다른 건물로 바뀌니까 아쉽고 많은 추억이 있는 학교라 슬프기도 하다"면서도 "1, 2학년들은 다른 학교에 가야 하니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졸업식이 한창인 강당 한 편에서는 교직원들 또한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신당중 이정미(37) 교사는 "역사가 깊은 학교인데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통폐합되니 매우 아쉽기도 하고 슬프다"라며 "학생들이 다른 학교 가서도 잘 적응했으면 좋겠고, 너무 고생 많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졸업식 마지막에는 "공식적으로 부르는 마지막 교가이니 힘차게 불러주시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모든 학생이 목청껏 교가를 부르며 신당중 마지막 졸업식이 종료됐다.
졸업식 종료 후에도 학생들은 학교 여기저기를 촬영하거나 교실에 남아 짐을 정리하는 등 학교를 떠난다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당중학교는 1995년 신당여자중학교로 개교한 이후 29년 만에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폐교된다.
개교 당시 입학생 수는 414명이었으나 지난해 신입생은 30명으로 10분의 1 수준에도 못미쳤다.
신당중학교의 전교생은 125명으로 이날 졸업하는 3학년 학생 61명을 제외한 나머지 재학생들은 인근 학교로 전학 가게 된다.
전학 가는 학생들에게는 해당 학교 교복과 체육복이 제공되며 1학년 100만원, 2학년 50만원, 3학년 30만원의 장학금도 지급된다.
폐교하는 신당중 부지에는 AI 교육지원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다.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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