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 수주·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방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현대건설(000720)은 5일 건설산업이 직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 핵심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및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기본에 충실한 혁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 △현대 DNA 발전적 계승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선정했다.
우선 현대건설은 건설업 경쟁력의 근간인 안전·품질·EPC 분야에 집중해 기본에 충실한 혁신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소형모듈원전(SMR)‧수소‧풍력‧태양광‧CCUS 등 탄소중립 원천기술 확보와 신개념 주거상품 개발에 우선 역량을 집중한다.
앞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임직원 대상 신년 서신을 통해 "대형원전·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한편 중대재해 제로, 품질 하자 '제로'를 목표로 최고의 건설품질을 선보임으로써 대내외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공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원전사업 성공수행 성과 확산 통한 원전 르네상스 선도
'국내 최다 원전 건설', '해외 첫 원전 수출' 등 이정표를 세우며 대한민국 원전사업을 이끌어온 현대건설은 최근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 수주로 다시 한번 원전 분야 절대 우위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UAE 바라카 원전을 통해 인정받은 역량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사업 수주 성과, 폴란드원자력연구원 등과 체결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형원전 분야의 유럽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 외에도 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걸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홀텍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에 착수하고 15개 이상 국가에 공동진출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원전시장 선점에 집중해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현대건설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지사를 설립해 동유럽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등 신시장 진출 지원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 해외 수주 확대
현대건설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메가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에 본격 착수한 데 이어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시설인 아미랄 프로젝트, 초대형 가스플랜트 증설공사인 자푸라 2단계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저력도 입증했다. 이 밖에도 사우디 네옴터널 및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독보적인 기술 및 시공역량을 바탕으로 아람코의 독점적 협력사 지위를 확보해 가격 경쟁 중심의 입찰이 아닌 비경쟁 수주 계약이 기대되고 있으며, LNG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업역 확장…플랫폼 기반 전력중개거래 사업 본격화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중립경영을 적극 추진 중인 현대건설은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초기 사업개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발전사업의 영역을 확장 중이다.
특히 제주한림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사업발굴부터 금융 및 설계, 시공, 운영을 맡아 프로젝트의 전반을 주도하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의 사업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체결한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 및 국내 해상풍력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에너지 사업을 다각화함과 동시에 업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정관에 반영하고 전문조직을 신설하는 등 전력중개거래 분야 에너지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의 '직접PPA'를 포함한 전력거래 자동화 플랫폼을 구현 중이며, 이를 통해 IT 기반의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현대모비스와 재생에너지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현대차·기아와도 잇달아 협약을 체결했다. 전력거래협약뿐만 아니라 재활용에너지 전환 모델 구축, 에너지 절감기술 도입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 및 친환경 경영행보에 적극 발맞출 계획이다.
◇수소, CCUS 등 미래 기술 경쟁력 우위 선점 및 시장 견인
현대건설은 수소,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가 미래 에너지·플랜트 시장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핵심기술 내재화를 통한 사업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의 기본설계 및 제주 12.5㎿ 그린수소 생산 실증 개념설계 등을 통해 확보한 수소 플랜트 설계역량을 토대로 시공 및 운영 분야에서도 차별적인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전 밸류체인에 걸친 원천기술 역량을 강화해 국내외 CCUS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대 이산화탄소 저장탱크로 거듭날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 사전 기본설계를 수행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저장 분야의 핵심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저장 외에도 보령 청정수소사업, 파푸아뉴기니 LNG 다운스트림 등 천연가스 플랜트 기본설계 및 EPC를 수행 중이며, 관련 사업 및 연구를 통해 기술역량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층간소음 연구 및 실증시설 'H 사일런트 랩'을 본격 가동하고 국내 건설사 최초로 현장 적용 가능한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기술을 확보하는 등 '층간소음 제로'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 중이다. 바닥시스템, 평면 및 구조, 저주파 제어기술, 소음감지 알고리즘 등을 통합한 'H 사일런트 솔루션 패키지'를 구축했으며, 각각의 기술을 고도화·상용화함으로써 최상의 주거 가치를 구현할 계획이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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