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60대 변명문엔 전 정권 부동산·대북외교 비판

양윤우 기자, 이강준 기자, 김온유 기자 2024. 1. 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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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공인중개사 김모씨(67)가 경찰 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야당을 비판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저녁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의 진술과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변명문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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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가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부산지방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공인중개사 김모씨(67)가 경찰 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야당을 비판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저녁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의 진술과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구속된 김씨는 변호인 없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 진술은 그가 체포 당시 소지하고 있던 문서에 적힌 내용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법원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를 왜 공격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걸 참고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김씨가 '8쪽짜리 변명문'이라고 표현한 이 문서의 제목은 "남기는 말"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서에는 지난 정부의 부동산, 대북외교,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과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에 올인하는 형국이 됐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은 "비슷한 취지의 말은 맞다"라면서 변명문은 압수물이라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변명문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공범이나 조력자, 다른 범행 동기, 금융기록 등에 대한 수사도 폭넓게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조력자 또는 공범이 밝혀지진 않았다. 경찰은 김씨 신상정보 공개도 검토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1일 오전 주거지인 충남 아산시에서 KTX 열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이후 그는 봉하마을, 양산 평산마을, 울산역으로 이동한 뒤 다시 부산역에 돌아와 가덕도로 향했다. 그는 가덕도 인근의 한 숙박업소에서 하룻밤 묵은 뒤 다음 날 범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검거된 김모(67)씨가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를 나서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01.04.

김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지법 성기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김씨에 대해 "범행 내용, 범행의 위험성과 중대성 등 모든 사정을 고려할 때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심사는 채 20분이 걸리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29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인근에서 이 대표의 좌측 목 부위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6차례 이 대표의 일정을 확인해 따라다니는 등 범행을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충남 아산에 있는 김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흉기, 칼갈이, 노트북, PC(개인용컴퓨터)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김씨의 당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당원 명부도 확보했다.

김씨는 2000년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2012년부터 아산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했다. 지난달 말에도 임대계약을 중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인중개업을 시작하기 전인 2001년까지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퇴직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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