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폭발 “충전 중 가스 누출…차량 시동 걸자 발화 추정”
■ '번쩍' 하더니 '펑'…왜 충전소 반대편에서 폭발이?
한밤중 도로 위에 안개처럼 뿌연 연기가 깔렸습니다. 순간 번쩍하는 섬광에 이어 폭발음이 들리더니 시뻘건 불길이 입니다. 불길은 금세 파란 불꽃으로 변해 순식간에 도로 위를 뒤덮었습니다.
폭발의 열기가 얼마나 강했던지 도로 옆 설치된 플래카드가 단숨에 녹아 사라졌습니다. 새해 첫날 밤 강원도 평창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가스충전소 폭발 당시 모습입니다.
사고 당시 화면을 입수해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첫 폭발 지점은 도로 왼쪽입니다. 이곳엔 충전소가 아니라 모텔이 있는 자립니다.
뒤이어 화면 오른쪽 가스충전소가 있던 곳에서 폭발이 잇따릅니다. 가스가 누출된 곳은 충전소인데, 정작 엉뚱한 곳에서 폭발이 시작된 겁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폭발의 원인이 모텔 주변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가스가 차량을 덮을 만큼 누출이 된 경우에는 산소 부족으로 엔진이 꺼지게 되고 이때 다시 시동을 걸려고 하면 점화 플러그에 불꽃이 발생하면서 이것이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요약하면, 모텔 주변에 서 있던 차량에서 불꽃이 튀면서 폭발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 폭발 전 누출 정황 담긴 CCTV…업체 측 "가스 충전 중 차량 이동으로 인한 것"
폭발이 시작된 모텔에는 충전소 쪽을 바라보도록 설치된 CCTV 2대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가스 누출 과정도 일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환한 빛이 보이는 화면 오른쪽 위에서 갑자기 흰 가스가 터져 나옵니다. 가스는 누출되기 시작한 지 불과 1분 만에 도로 맞은편까지 뒤덮어버립니다.
가스 충전차량 주변에서 운전기사로 추정되는 한 시민이 서성거리더니 5분 뒤 충전소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손전등을 든 채 가스가 새기 시작한 곳으로 뛰어갑니다. 녹화된 CCTV 영상이 끝나는 시점은 폭발 추정 시각으로부터 약 1분 정도 전이었는데 이때까지 충전소 주변은 계속 가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충전소 운영업체 대표는 지난 3일,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스가 가스 탱크를 충전할 때 사용하는 결속장치라는 게 있는데 이 결속장치를 완전하게 탈·부착을 안 한 상태에서 차량이 움직이다가 호스가 떨어져 누출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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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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