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실사법·탄소국경세 등 줄줄이… 올해 건설업계 화두는 ‘환경 정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건설업계 화두는 국내외에서 강화되고 있는 환경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환경정책과 관련된 이슈는 오래전부터 업계에서 논의돼 왔기 때문에 그동안 건설사들이 기술개발이나 인증획등 등을 준비해온 것으로 안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정책들이 시행된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다기 보다는 그동안 개발해온 것들을 차근차근 적용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도 올해부터
건설업계 ‘ESG 경영 강화’ 본격화로 대응
올해 건설업계 화두는 국내외에서 강화되고 있는 환경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사들은 변화하는 규제환경 변화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고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오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적으로 환경정책에 대한 이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강화된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정책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건축물과 폐기물 등 다양한 분야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본계획 이행이 본격화된다.
먼저 국제적으로는 지난해 12월 14일 유럽연합(EU)에서 환경과 인권보호를 위한 ‘공급망 실사법’이 임시 합의돼 정식 승인과 채택 단계를 앞두고 있다. 실사 지침은 대기업이 수행하는 사업과 관련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관한 의무를 설정하는 내용이다. 또 작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 또는 수입되는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인 ‘탄소 국경세’가 EU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우선 지난해 3월 발표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의 이행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광역지자체 및 기초기자체에서도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을 지난해까지 마무리하고 올해부터는 이행단계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는 건축물, 교통, 폐기물 등 분야에서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세부 정책 이행에 따라 건설산업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건설업에서 올해 주목하는 변화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다. 올해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새로 신청하는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제로에너지 건축물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2020년 1000㎡이상 공공건축물에 처음 도입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가 올해부터는 30세대 이상 민간공동주택으로 확대 된 것이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EU에서 논의된 환경 관련 규제만 43개로, 이런 규제들이 본격 발효를 앞두고 있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환경 규제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건설산업 혁신 논의에서 많은 관심이 없었던 건설기업의 투명성 제고 및 정보 공개 확대 등 이슈들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에 ESG 경영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 검증을 완료했다. SBTi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기업의 탄소 감축 목표를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전 세계 57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또 건설 현장 태양광 자가발전시설 및 ESS 도입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BIM기술을 활용해 설계부터 준공까지의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저탄소 기술 및 친환경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공사장에서 버려지는 용수를 재활용해 현장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세척수로 활용하는 기술을 현장에 확대하고 있으며 GS 바이오가스 시설의 모듈화를 통해 음식물류 폐기물, 슬러지 찌꺼기, 분뇨 등을 바이오가스로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 중이다.
DL이앤씨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와 관련해 2020년부터 TF(태스크포스) 팀을 꾸려 조기 대응 중이다. 2021년에는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에 시범사업을 수행해 지난해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본인증을 획등했고,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표준모델 구축도 완료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환경정책과 관련된 이슈는 오래전부터 업계에서 논의돼 왔기 때문에 그동안 건설사들이 기술개발이나 인증획등 등을 준비해온 것으로 안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정책들이 시행된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다기 보다는 그동안 개발해온 것들을 차근차근 적용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
- [르포] 일원본동 "매물 없어요"… 재건축 추진·수서개발에 집주인들 '환호'
- 10兆 전기차 공장 지었는데… 현대차, 美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
- [인터뷰] 전고체 날개 단 CIS “캐즘으로 시간 벌어… 소재·장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美FDA 승인 받았는데 회사 꼼수에 주가 곤두박질”... 분노한 개미들, 최대주주된다
- [르포] “혈액 받고 제조, 36시간 안에 투여” 지씨셀 세포치료제 센터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④ 김성근 포스텍 총장 “문제풀이 숙련공 거부…370명 원석 뽑겠다”
- 비트코인 급등에 엘살바도르, 90% 수익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