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태영인더 매각대금 전액 건설 지원은 '거짓'" 

노명현 2024. 1. 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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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태영그룹이 계열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주장했지만 채권단이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선 까닭이다.

산업은행은 "태영그룹 주장은 워크아웃 취지와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부족자금 조달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라며 "채권자들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 시 확약한 바와 같이 아직 태영건설 앞으로 지원하지 않은 890억원을 즉시 지원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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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채권자 입장문 통해 태영 주장 반박
"워크아웃 기본 원칙과 절차 전혀 이해 못해"
책임있는 조달안 없인 워크아웃 개시 미동의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태영그룹이 계열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주장했지만 채권단이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선 까닭이다.

금융당국 역시 태영그룹과 오너 일가가 추가적인 자구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를 진행할 수 있다며 태영 측을 압박하고 있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5일 '태영그룹 보도자료에 관한 채권자 입장'을 통해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전날(4일)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1549억원 중 400억원은 워크아웃 신청 직후 태영건설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티와이홀딩스에 청구된 연대채무 중 리테일 채권 상환에 890억원을 지원했고 나머지 259억원은 태영건설 공사현장 운영자금 등으로 투입했다는 게 태영 측 설명이다.

특히 논란이 됐던 티와이홀딩스 채권 상환 지원에 대해선 "개인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티와이홀딩스가 직접 상환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태영 "인더 매각대금 전액 건설 지원…사재출연 484억"

하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생각은 다르다.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일인 지난 달 28일 1133억원을 태영건설에 대여하는 이사회 결의를 하고 공시했으나 이튿날 400억원, 지난 3일 259억원만 대여했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태영그룹 주장에 대해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과 절차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잘못된 내용"이라며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모든 금융채무가 일단 상환유예(동결)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자 동의로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개인이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도 협상을 통해 어떻게 처리할지 정하도록 돼있다"며 "태영건설의 금융채권 처리 문제는 금융채권자들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티와이홀딩스가 당초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한 자금으로 연대보증채무를 상환해 티와이홀딩스 리스크를 경감하는 것은 티와이홀딩스 이익을 위한 것일 뿐 태영건설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 주장은 맞지 않고 태영건설 채권자를 포함해 여러 이해관계자 이익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당초 확약한 1549억원(티와이홀딩스 1133억원+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416억)이 아닌 659억원만 지원해 태영건설 자금 사정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실사와 기업개선계획 검토 기간 중 회사가 정상적인 영업을 하려면 상당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데, 대주주의 책임있는 부족자금 조달 방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채권자들은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태영그룹 주장은 워크아웃 취지와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부족자금 조달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라며 "채권자들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 시 확약한 바와 같이 아직 태영건설 앞으로 지원하지 않은 890억원을 즉시 지원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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