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적·병원이송·과잉경호 논란...여야, 피습 이후 '역풍 불라' 조심
이재명 서울대병원 전원 논란 일자…민주 "논쟁 불필요" 사전 차단
(서울=뉴스1) 신윤하 박종홍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여야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피의자 김모씨(67)의 당적을 둘러싼 논란을 시작으로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전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과잉 경호 등이 논란거리 떠 오르며 여야 모두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4일) 한 비대위원장의 광주 방문에 경찰이 경호 인력을 대폭 늘려 투입한 것에 대해 "이 대표 피습사건 이후 경찰은 정당 대표에 대한 요인 경호를 강화하겠다 알려왔으나, 국민의힘은 이를 최소화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날 한 위원장의 광주 일정에는 광주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 중대, 약 280여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5개 경찰서 정보과 등 경찰 인력도 배치됐다. 이재명 대표 피습 이후 경찰이 주요 인사의 신변 보호 활동을 강화한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전날 "한 위원장이 광주에서 오버하셨다"며 비판을 쏟아내자 여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신변 보호 조치와 관련해 이를 정치적으로 왜곡하고 악의적인 선동을 하려는 민주당식 흠집 내기 수법이 또다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상대 당 대표에 대한 경찰 경호와 관련된 유언비어와 현충원 수행원의 조롱성 발언이 있었다는 낭설까지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 일정에 동행했던 이용호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당에서도 현장에서 과잉 경호하는 건 맞지 않다고 오히려 그런 철수 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괴한 습격으로 중상을 입고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해 수술을 받은 것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부산대학교병원에서 1차 응급조치가 이뤄진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보여준 이중적이고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 대한 피습 후 전원과 관련해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 대표가 테러를 당한 상황에서 설화 논란이 벌어지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당직자 시무식에서 "극단적 혐오의 언행을 하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며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증오를 야기하는 발언이나 막말을 사용하는 분들의 자리는 국민의힘에 없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1야당 대표는 국가의전 서열상 총리급에 해당 하는 일곱번째 서열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사람이 흉기 피습을 당했다면 본인과 가족의 의사를 존중해서 헬기로 서울이송도 할수 있는 문제지 그걸 두고 진영논리로 특혜 시비를 하는 것 자체가 유치하기 그지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전원(병원을 옮김)이 입원 치료와 가족의 간호를 병행하기 위함이었다고 옹호하는 한편, 전원을 향한 비판을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서울대냐 부산대냐 하는 논쟁은 불필요한 논쟁"이라며 "수술 치료와 입원 치료를 (같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대 권역외상센터는 정말 비상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이라 이 대표가 눌러 앉아 치료를 받았다면 오히려 더 비상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방해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전원에 대한 공세에 "너무나 터무니 없는 정치적 공격이다. 환자가 정신적으로 가장 의지하는 가족이 있는 서울에서 수술 받고 간호하는 게 가능하도록 부산대병원에 요청한 것"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이 대표 습격 피의자의 당적 확인을 두고 '같은 이름을 확인했으나 동일인인지 알기 어렵다'고 밝힌 것을 두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너무 비겁하게 답변했다. 이미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에 이르는 당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명확히 얘기해야 한다"며 "뻔히 손바닥에 보이는 얘기인데 그렇게 변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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