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35년 초중등교사 약 200만명 실직 위기···심각한 저출산 탓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2024. 1. 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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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50만, 중등 37만명 잉여
학교 줄어 교원 모집도 감소세
‘최악’ 청년 실업난도 가중될 듯
한 중국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바이두 캡
[서울경제]

중국이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 2035년에 200만명에 육박하는 교사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립 유치원은 이미 줄폐업에 직면하는 등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로 취업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된다.

4일 중국 제일재경은 베이징사범대 교육학부 고등교육연구소의 차오진중 부교수의 자료를 인용해 2035년 전국 초등교사는 약 150만명, 중학교 교사는 37만명 정도가 과잉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35년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수요가 각각 9만2800명, 4만7900명으로 2020년에 비해 5만1400명과 3800명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차오 교수는 “인구의 마이너스 성장은 중학교보다 초등학교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초등학교는 계획 당시 더 촘촘하게 분포돼 있고 서비스 반경이 작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급격한 인구 감소를 맞고 있다. 지난 2022년에 출생인구가 956만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019년 중국의 출생아 수는 1500만명 아래로 내려왔고 2020년에는 1200만명으로 줄었다. 이어 2021년에는 1062만명에 그쳤고 2022년에는 1000만명 벽도 붕괴됐다.

출생인구의 변화는 교육 부문에 당장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은 유치원이다. 이미 2023년부터 유치원은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안후이성 푸양시 린취안현 교육국은 현지 사립 유치원 50개가 폐쇄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 12개는 폐쇄를 신청했고, 38개는 실제 운영을 하지 않는 상태다. 제일재경은 유치원이 영향을 받은 후 초등학교들도 3년 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전문가인 둥위정 광둥사회학회 회장은 인구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교육 자원의 투자와 배분도 그에 따라 최적화되고 조정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출생아 수 감소에 따른 교육자원의 수직적 영향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적 발전 차이에 따라 인구가 대도시와 중형도시를 위주로 모여드는 현상에 의한 수평적 영향이다. 결국 낙후된 농촌 지역과 소규모 도시의 인구 감소는 이들 지역의 학생 수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둥 회장은 “이 두 가지 요소로 인해 교육 투자를 일부 조정하고 레이아웃을 최적화하고 합리화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추세로 볼 때 농촌 교육기관의 조정, 합병, 최적화가 주요 방향이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출산율이 감소하기 이전에 늘어났던 출생아 수로 인해 지금 현재는 초중등학교에 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지난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시행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에 비해 2016년과 2017년에는 출생아 수가 늘어났다. 둘째 출산 열풍으로 인해 2023년과 2024년에 초등학교 입학 학생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선 초등학교 입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저우시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기준 800개 이상의 공립의무교육학교 중 2024년에 초등학교 120개, 중학교 38개가 등록하려는 학생보다 학교의 자리가 부족한 적색경보 상태로 나타났다. 광저우시, 원저우시 등 일부 지역도 경고가 발령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도 교육 당국은 줄어드는 인구를 감안할 때 학교의 정원을 늘리지는 못하고 있다. 대학에서도 신규 교원을 늘리지 않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학생 수가 감소함에 따라 교육과정을 이수한 대졸자들의 취업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등학교의 교사 자리가 점차 포화되고 이는 필연적으로 대졸자의 취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 가준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1.3%를 기록한 이후 통계 발표를 중단한 상태다. 최악의 청년실업을 겪고 있는 중국은 올해도 사상 최대인 1197만명의 대졸자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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