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태영, 건설 살리겠다는 믿음 보여줘야...시간 많지 않다”

“롯데건설까지 부실 확대되지 않을 것”
“태영과는 다르다...불안심리 차단 중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중앙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 관계자들과 올해 서민금융 정책 추진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 측을 향해 “이 정도면 워크아웃 한번 해볼 만하다’라는 판단이 들 수 있는 그런 (자구)안을 빨리 제시해줬으면 하는 게 채권단의 바람”이라며 빠른 시일 내 추가 자구안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민금융지원 현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정말 태영건설을 살릴 의사가 있는건지, 앞으로도 꾸준히 살릴 것인지에 대해 믿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워크아웃의 속성상 밀고 당기기가 불가피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상대를 신뢰할 수 있느냐다”라고 했다. 이어 “1월 11일까지 날짜가 많지 남지 않았기 때문에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부는 오는 11일 채권단협의회에서 결정된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의 동의를 받아야만 시작된다. 부결 시 워크아웃이 아닌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김 위원장은 태영건설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가 다른 건설사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롯데건설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런 위험을 대비해 유동성 확대를 했다”며 “태영건설과 성격도 다르다”고 했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는 (롯데건설이)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불안 심리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롯데건설은 전날 불거진 유동성 위기 우려에 대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부동산 PF 우발채무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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