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요청" "우린 반대" 공방‥지역의사회 "무시당했다" 반발

곽승규 heartist@mbc.co.kr 2024. 1. 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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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받은 뒤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것을 두고 부산 의료계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측의 입장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앞서 서울대병원 측은 이 대표의 상태가 위중했다며, 전원 과정에서 부산대병원 측의 요청이 있었다는 취지로 언급했습니다.

[민승기/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4일)] "수술의 성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이고요, 따라서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들였고."

하지만 이 대표를 응급조치한 부산대병원 김재훈 외상외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갑자기 혈전이 떨어지거나 하면 대량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어, 이 대표 측에 설명을 드렸고 이송을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의식이 명료하고 보호자도 연락이 가능한 상황에서, 이송을 하겠다는데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사자인 이재명 대표와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서울대병원으로 보낸 것이지, 수술 역량이 부족해 서울로 보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산시의사회는 한발 더 나아가,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의사회는 "환자의 상태가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헬기가 아닌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전원해야 했다"면서 "이것이 국가 외상 응급의료체계이며, 전 국민이 준수해야 할 의료전달체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방 의료 붕괴와 필수의료 부족의 해결책으로 '지역의사제'와 '지방 공공의대 설립' 입법을 추진한 민주당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스스로 증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서은숙 최고위원은 "환자가 정신적으로 가장 의지하는 가족들이 있는 서울에서 수술하고 간호하는 게 가능하도록 부산대병원에 요청한 것"이라며, "야만적 정치 테러 규탄보다 이 대표를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의료인이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559648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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