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 피의자, 테러를 “역사적 사명감” 주장

권승현 기자 2024. 1. 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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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김모(67) 씨는 '역사적 사명감' 때문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김 씨가 자주 보던 유튜브 채널과 동선,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김 씨는 범행 전날인 1일 열차를 타고 충남 아산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부산역으로 이동한 뒤 봉하마을과 양산, 울산역을 거쳐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왔고 가덕도에서 하루 숙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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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형적 사상범 특징
리퍼트 대사 습격범과 유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 김모 씨가 지난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권승현·노지운 기자, 부산=이승륜 기자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김모(67) 씨는 ‘역사적 사명감’ 때문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5일 “전날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 씨 진술과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사건 당일 외투 주머니 안에 ‘남기는 말’이란 제목의 8쪽짜리 ‘변명문’을 지니고 있었다. 이 변명문에는 역사적 사명감에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재인 정부 때 나라 경제가 쑥대밭이 됐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지만,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이 대표 살리기에 올인(전념)하는 형국이 됐다. 이대로는 나라 경제가 파탄 난다’는 취지의 내용도 적혀 있다고 한다. 그는 유치장에 입감된 이후 경찰서 내부에 비치된 삼국지를 읽는가 하면 끼니도 거르지 않고 태연하게 생활한다고 전해졌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정치 이데올로기를 공고화하고 그에 바탕을 둔 행동을 과감하게 옮기는 사상범이라고 볼 수 있다”며 “신념이 공고하기 때문에 살인미수라는 중죄를 저질러도 태도에 흔들림이 없고 처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김 씨가 ‘반성문’이 아닌 변명문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데 대해 “자신의 행동은 정당하므로 반성이 아니고,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는 취지”라고 봤다. 김 씨가 2015년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65) 씨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교수는 “김기종 역시 한미훈련에 반대하는 등 나름대로 의식과 목적이 분명한 사상에 근거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김 씨가 자주 보던 유튜브 채널과 동선,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김 씨는 범행 전날인 1일 열차를 타고 충남 아산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부산역으로 이동한 뒤 봉하마을과 양산, 울산역을 거쳐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왔고 가덕도에서 하루 숙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다음 주 김 씨를 검찰에 송치하기 전까지 신상공개 여부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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