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논란에 심상찮은 부산민심… 민주당도 긴장

김성훈 기자 2024. 1. 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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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원(轉院) 결정에 대해 부산 의료계와 시민사회 민심이 들끓고 있다.

이 대표는 피습 직후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에 대해 "지방 의료 격차 해소를 강조했던 민주당의 '말 따로 행동 따로 모순'"이라는 비판이 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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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후진 지방에 사는 느낌”
“민주당은 말 따로 행동 따로”
이송 당시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대병원을 거쳐 헬기를 이용해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 도착한 뒤 의료진에 의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부산=이승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원(轉院) 결정에 대해 부산 의료계와 시민사회 민심이 들끓고 있다. 이 대표는 피습 직후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에 대해 “지방 의료 격차 해소를 강조했던 민주당의 ‘말 따로 행동 따로 모순’”이라는 비판이 분출했다. 특히 이 대표의 소방 헬기 탑승에 대해선 “특권 의식”이라는 공분도 터져 나왔다. 민주당 소속 부산 지역 의원들은 “오른쪽으로 치우친 경도된 민심”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보석 부산시의사회 총무이사는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에 병원과 의사 수가 많아도 환자가 서울로 쏠리면 소용이 없다”며 “공당에서 지역 의료 붕괴를 가속화한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립’ 입법을 주도한 민주당 대표가 정작 중요한 수술을 서울에서 받는 것은 표리부동한 행태라는 지적이다. 부산시의사회는 전날에도 규탄 성명을 내고,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렸다”며 민주당을 규탄했다. 의사회는 “부산대병원에서 1차 응급조치가 이뤄진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보여준 이중적이며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에 지역 의료인들은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의 헬기 탑승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시민사회도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부산 영도구 주민인 김모(31) 씨는 “공당의 대표도 서울로 가는 마당에 나와 가족이 응급에 처한 상황이 온다면 부산 의료기관으로 선뜻 갈 수 있을지 망설여진다”며 “광역 대도시가 아니라 의료 후진 지방에 사는 느낌을 받아 씁쓸했다”고 토로했다. 부산경찰청 소속 한 경찰도 “부산에는 폭력 사건 비중이 높아 의료계의 관련 수술도 많을 수밖에 없다”며 “서울에서만 응급 치료를 잘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부산 지역 한 의원은 통화에서 “유튜브와 언론에 경도된 일부 시민들로부터 항의성 문자메시지를 여러 통 받았다”며 “‘부산의 자존심이 떨어졌는데, 가만히 있을 것이냐’ 등의 내용인데, 사태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입원 중인 이 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전원 결정이 지역감정으로 정치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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