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R&D, 돈 얼마든 전폭 지원"…尹, AI·바이오·양자 집중 투자

[the300](종합)'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회' 참석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2024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1.05.

윤석열 대통령이 "제 임기 중에 R&D(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R&D는 돈이 얼마가 들어가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5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개최된 '2024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건전재정 기조라고 하는 것은 꼭 써야 할 때 반드시 쓰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해당 분야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대한민국은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 새로운 혁신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기 시작했다"며 R&D 예산 대폭 증액 방침을 밝혔다. 그간 우리나라가 주로 추격자로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까지 달려왔지만 이제는 글로벌 초격차 기술을 무기로 선도자로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가야한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저희가 집에서 돈을 아끼더라도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지출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라며 "특히 미래 세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기획재정부 등이 참여한 새해 첫 업무보고에서도 올해 예산 편성과정에서 불거졌던 R&D 예산 삭감 논란과 관련해 재임 중 R&D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나눠먹기식이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꿔서 R&D 투자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과감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핵심 3대 미래기술로 △AI(인공지능) △첨단바이오 △양자(퀀텀) 등을 꼽았다. 이와 같이 미래 산업과 안보 등에서 판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 기술에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3대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 강화에 더해 R&D 예산과 세제 혜택을 패키지로 지원함으로써 양질의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후방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인 연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낡은 규제는 과감하게 부수겠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과학기술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런 일들을 제대로 추진하고 과학기술 현장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과학기술수석을 신설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지난달 개편으로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5수석(정무수석·홍보수석·경제수석·사회수석·시민사회수석) 체제인 대통령실은 조만간 과학기술수석 자리를 신설해 6수석으로 바뀔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2024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1.05.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는 1983년 처음 열린 이후 매년 개최되는 과학기술과 정보방송통신계의 가장 큰 신년 행사로서 연구자, 기업인,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해 새해의 의지를 다짐하는 자리다. 올해 신년회가 열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학입국, 기술자립'의 비전을 품고 설립한 곳으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선도해 온 한국 과학기술 역사의 산실로 평가받는다.

이날 행사에는 노준형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회장,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분야의 종사자 400여 명이 함께 했다. 이외에 정부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과 대통령실 참모진 등이 참석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