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중국, 부채난 지방은행 살리기 위해 지난해 40조원 수혈”

박준우 기자 2024. 1.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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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지난해 부채로 위기에 빠진 지방은행을 살리기 위해 40조 원에 가까운 돈을 풀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금융 시스템에 영향력이 큰 지방은행들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구제에 나선 것이지만 지원 규모가 여전히 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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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발행 규모 전년비 3배로
“지원규모 여전히 적다” 지적도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 당국이 지난해 부채로 위기에 빠진 지방은행을 살리기 위해 40조 원에 가까운 돈을 풀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금융 시스템에 영향력이 큰 지방은행들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구제에 나선 것이지만 지원 규모가 여전히 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WIND를 인용, 지방정부가 현지 대출기관의 자본 완충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채권 발행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2183억 위안(약 40조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처음 도입한 이 채권은 지방정부가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은행 자본 투입에만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자금은 부채 문제로 취약한 대출 기관의 합병 등을 촉진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쓰촨(四川)성 중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서부, 허베이(河北)성 북부에서 20개 이상의 지방은행이 합병되거나 대형 은행에 인수됐다.

란포안(藍佛安) 중국 재정부장도 이날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인터뷰에서 “특별채권과 국채, 세제 혜택, 재정 보조금, 재정 이자 보조금, 융자 담보 등 다양한 정책 도구를 조합해 재정 지출 규모를 확대, 경제 회복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 은행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는 지방 은행의 위험성을 당국이 인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율리아 완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 애널리스트는 FT에 “도시 및 농촌 상업 은행을 포함한 지역 대출 기관이 중국 은행 시스템 자산의 25%를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제조, 소매, 부동산, 건설, 지방정부 금융 등의 부문에 대한 노출로 인해 은행의 위험이 증가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조치가 “취약한 자본 위치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했다”며 “지원 자금 규모는 2022년 말 지방 은행의 위험 가중 자산의 약 0.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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