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비싼팁, 싫어” 순수의 애슈빌,캔자스,산타페[함영훈의 멋·맛·쉼]
애슈빌,존덴버 노래속 블루리지마운틴
캔자스,200여 분수의 향연,바비큐 일품
산타페,예술의 도시, 인디언 존중 문화
샌프란시스코,켄싱턴 등지는 마약 득실
뉴욕,캘리포니아 등 너무 비싼 팁 악명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가 지나고 청룡의 2024년이 왔지만, 미국-한국의 우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곳, 뉴욕, 캘리포니아 등지는 비싼 팁으로 악명이 높고, 켄싱턴,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커스 등은 마약중독자의 거리 활보와 공공연한 마약거래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애슈빌, 캔자스, 산타페 등 우리에겐 낯설지만 보석 같은 미국 관광지들은 그리 향락 추구적이거나 탐욕적이거나, 동양인들을 깔보거나, 하지 않고, 대체로 한국의 여느 지방 처럼 순수하며, 손님을 환대해준다.
광대한 영토를 가진 만큼, 미국엔 놀랄만한 여행지가 많다. 한국인을 비롯해 많은 글로벌 여행자들은 한없이 펼쳐진 해안부터 시골 및 도시까지, 다양한 명소들에서 양파 껍질 벗기듯 새로운 매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다채로운 풍경을 탐험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고 있다.
미국관광청(Go USA)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까지 올해 꼭 방문해야하는 도시 5곳 선정해 5일 한국민과 공유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 20세기 최고의 팝계 음유시인 존덴버의 노래 ‘Take Me Home, Country Roads’에 등장하는 블루 리지 마운틴(Blue Ridge Mountains)은 애슈빌(Asheville, North Carolina)을 끼고 있다. 이웃엔, 역시 이 노래에 나오는 웨스트 버지니아가 있다.
애슈빌은 백만 에이커 이상의 보호된 야생지에 동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으며, 애팔래치아 산맥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도시이다.
매년 여름에는 포크 헤리티지 커미티(Folk Heritage Committee)가 쉰딕 온 더 그린(Shindig on the Green)이라는 음악과 자연이 결합된 축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남부 애플래치안 산맥의 전통 블루그래스 음악, 댄스, 그리고 이야기를 보존하기 위한 무료 행사이다. 애슈빌은 하이킹, 자전거 타기, 래프팅, 승마 트레일 등 다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제공하여 자연과 소통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이상적인 장소이다. 또한 야생동물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다가오는 봄, 방문객들은 마을에서 북쪽으로 단 15분 거리에 위치한 오토캠프(AutoCamp)의 최신 에어스트림 캠프장에서 별빛 아래 잠들며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올 여름에는 로지 애슈빌(LOGE Asheville)이 개장할 예정이다. 이 개조된 숙박시설은 아이코닉한 로드사이드 모텔인 ‘더 마운티니어 인(The Mountaineer Inn)’을 인수한 곳으로, 각각의 숙소에는 야외 화덕과 자전거 랙을 포함되어 있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2023년에 부상한 가장 핫한 커플로 인해 캔자스시티(Kansas City, Missouri)가 명실상부한 명소로 떠올랐다.
미국 팝의 여왕이자 컨트리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와 캔자스시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의 트래비스 켈시(Travis Kelce) 간의 관계가 많은 관광객들을 캔자스시티로 이끌었다.
200여 개의 분수가 장식한 이 도시는 축구부터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을 합친 피클볼까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꼽히고 있다.
오는 8월에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트리플 크라운 스포츠(Triple Crown Sports)의 첫 번째 ‘피클콘(PickleCon)’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2026년에는 FIFA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다.
또한, 이곳에선 올해 새로 오픈하는 CPKC 스타디움(CPKC Stadium)에서 미국 여자 축구 리그인 캔자스시티 커런트(Kansas City Current)의 데뷔전이 열릴 예정이다. 1만1500석을 자랑하는 CPKC 스타디움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여성 프로스포츠 팀 전용으로 지어진 곳으로, 새로운 테일게이팅 핫스팟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이곳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은 캔자스시티만의 바비큐를 맛본다. 이 도시의 레스토랑들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부터 잭푸르트, 버섯, 생선까지 다양한 훈연 요리를 제공한다. 가을에 방문한다면, 600개 이상의 팀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비큐 대회인 ‘더 아메리칸 로얄(The American Royal)’을 관람할 기회를 얻는다.
▶뉴멕시코주 산타페= 상그레 데 크리스토 산맥(Sangre de Cristo Mountains)의 황홀한 절경 아래 위치한 샌타페이(Santa Fe, New Mexico)는 신비로우면서도 독특한 도시이다.
한국의 SUV 자동차 브랜드가 이곳의 아웃도어가 주는 매력을 모티브로 차 이름을 지었음은 물론이다.
이곳은 그 특유의 치유적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해왔으며, 아메리칸 원주민, 스페인, 그리고 앙글로-아메리칸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창의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샌타페이는 조지아 오키프 미술관(Georgia O’Keeffe Museum)과 함께, 미디어아트의 환상적인 세계를 선보이는 ‘미야오 울프(Meow Wolf)’ 전시회를 자랑한다.
‘미야오 올프’는 ‘하우스 오브 이터널 리턴(House of Eternal Return)’이라 불리는 몰입형 아트 체험을 제공하며, 지역 아티스트들이 창조한 70개 이상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샌타페이는 8개의 네이티브 아메리칸 푸에블로족을 포함한 200여 개 부족의 예술가들이 참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명예로운 네이티브 아메리칸 아트 쇼 ‘샌타페이 인디언 마켓(Santa Fe Indian Market)’을 8월 17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동북아시아 DNA를 가진 퍼스트 아메리칸(인디언) 마켓을 이 도시의 큰 축제로 여긴다는 것은 이 지역이 편견없고 인정이 많음을 뜻한다.
예술, 문화,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트 쏠 윈터 페스티벌(Art+Sol winter festival)도 놓칠수 없는 매력 이벤트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미국의 탄생지이자 첫 세계유산 도시로 알려진 필라델피아(Philadelphia, Pennsylvania)는 깊은 역사와 현대적 요리, 예술의 활기를 동시에 선사한다.
세계적 여행 안내책인 미슐랭 그린 가이드(Michelin Green Guide)는 600개 이상의 조각품과 조각상, 그리고 4400여 작품의 야외 벽화로 유명한 필라델피아를 야외 박물관이라 극찬한 바 있다.
2024년 말에는 캘더 가족 3대가 필라델피아에 끼친 영향을 기리기 위해 캘더 가든 박물관이 개관될 예정이다.
필라델피아는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만큼 ‘진정한 미식가의 천국’으로 불리며 최고의 요리 문화를 자랑한다.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마켓 및 고급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아이코닉한 치즈스테이크, 호기스, 소프트 프레첼, 워터 아이스로 유명하여, 특히 디닉스 로스트 포크(DiNic’s Roast Prok)의 로스트 포크 샌드위치는 레딩 터미널 마켓(Reading Terminal Market)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다.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면, 필리 버터 스카치부터 땅콩버터까지 모든 맛을 즐길 수 있는 필리 테이스티카케(Philly Tastykake)를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즈버그/클리어워터= 햇살 좋은 반도에 자리한 세인트 피터즈버그(피트)-클리어워터(St. Pete-Clearwater, Florida)는 탬파 베이(Tampa Bay)와 멕시코만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24개의 지역 사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야외 활동과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방문객들은 35마일에 이르는 해안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이곳에는 현지 주립 공원인 허니문 아일랜드(Honeymoon Island)와 칼라데시 아일랜드(Caladesi Island)가 포함되어 있다.
허니문 아일랜드에서는 독수리, 부엉이, 거북이 등을 만날 수 있으며, 버진 슬래시 파인 숲(virgin slash pine forest)을 통해 3마일 거리의 트레일을 걸을 수 있다. 반면 칼라데시 아일랜드는 멕시코만 연안에서 손상되지 않은 섬 중 하나로, 보트로만 접근 가능하다.
이외에도 세인트 피트는 8개의 박물관과 532개의 멋진 길거리 벽화가 있는 예술의 중심지이다. 오는 10월에는 다운타운 세인트 피트가 샤인 벽화 축제(SHINE Mural Festival)의 10주년을 준비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은 달리 미술관(The Dali Museum)에서 살바도르 달리의 독특한 작품 컬렉션뿐만 아니라 최근에 선보인 ‘달리 얼라이브 360° 돔(Dali Alive 360° Dome)'과 같은 멀티센서리 체험도 할 수 있다.
다른 필수 방문지로는 전 세계의 현대 유리 예술 전시를 선보이는 이매진 뮤지엄(Imagine Museum)이나 데일 치훌리의 예술이 처음 설치된 치훌리 컬렉션(Chihuly Collection) 등이 있다.
이제 미국 여행도 골라가야 할 때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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