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일본 저출생‧결혼 연구 전문가 야마다 마사히로 강연 공개

전아름 기자 2024. 1. 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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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11일까지 밤 11시 40분 EBS1 방송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일본의 정상급 사회학자이자 저출생‧결혼 연구 전문가인 주오대(中央大) 야마다 마사히로(山田昌弘‧66) 교수ⓒEBS

EBS가 일본의 정상급 사회학자이자 저출생‧결혼 연구 전문가인 주오대(中央大) 야마다 마사히로(山田昌弘‧66) 교수를 지난해 EBS 본사로 초청해 한국의 청년들이 참여하는 특별한 공개 강연을 진행하고, 이 강연을 5일부터 5회에 걸쳐 공개한다.

「일본의 저출산 대책은 왜 실패했는가?」의 저자이기도 한 야마다 교수는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일본처럼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일본은 30여 년 전, 일찍이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대책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2022년 합계출산율은 1.26, 태어난 출생아 수는 약 77만 명으로 여전히 저출생의 늪에 빠져있다.

야마다 교수는 저출생 이전에 '미혼화'가 문제라며, 결혼할 수 없는 일본 청년들의 현실을 꼬집었다. 일본은 전쟁 후 고도성장기부터 버블경제까지 호황기를 겪으며,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아 4인 가족을 이루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였다. 그러다 1990년 이후 버블경제가 붕괴되고 아시아 경제 위기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일본 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청년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며 점점 격차가 벌어졌고, "이것이 결혼 상대로 선택받는 남성과 선택받지 못하는 남성을 파생했다"고 야마다 교수는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서구화된 정책과 비싼 양육비 역시 저출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야마다 교수는 일본 청년들이 결혼도 안 하고 연애도 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고 로맨틱하게 설레는 건 현실 속 인간이 아니라 가상 세계에 있다고 볼 수 있죠"라며 요즘 청년들은 가상 세계와 게임, 아이돌 등에게서 유사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야마다 교수와 EBS는 함께 한국의 미혼남녀 9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과연 우리와 일본의 저출생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의 '일본은 왜 저출산 국가가 되었나' 5부작 강연은 오는 5일 밤 11시 40분부터 11일까지 평일 밤 11시 40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방송일시 : 2024년 1월 5일(금) ~ 11일(목) 평일 밤 11시 40분, EBS1

야마다 마사히로 (Masahiro Yamada)

- 일본의 주오대학 사회학과 교수

- 일본의 대표적인 가족사회학자

- 일본가족사회학회 회장

- 내각부 양성평등회의 민간위원

* 주요 저서 '일본의 저출산 대책은 왜 실패했나', '가족 난민', '패러사이트 싱글' 등

* '패러사이트 싱글', '격차 사회', '혼활' 개념 창안

1강. 저출생이 아니라 '미혼화' - 1월 5일 (금) 방송

30여 년 전부터 저출생 대책을 세워왔던 일본, 그런데 왜 여전히 저출생의 늪에 빠져있을까. 지난 2022년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1.26, 태어난 출생아 수는 약 77만 명이다.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는 일본의 저출생 정책에 의문을 제기했다. 30년간 일본인의 특성을 생각하지 않고 서구권을 모방한 정책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가 없었고, 그러다보니 고령화율이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저출생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혼화'를 지목했다. 왜 일본 청년들은 결혼을 못하고 있는 것일까.

2강. 격차 사회가 바꾼 결혼 - 1월 8일(월) 방송

일본 청년들이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야마다 교수는 그 원인으로 '일본의 악화된 경제' 꼽았다. 일본에서 결혼할 때 애정 관계는 물론 경제적인 상황도 함께 고려한다고 한다.

일본은 전쟁 후 고도성장기, 버블 경제, 아시아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경제가 크게 악화됐고 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만들어냈다. 야마다 교수는 안정적인 정규직은 결혼을 할 수 있었지만, 불안정한 비정규직은 결혼을 할 수도, 여자에게 선택을 받기도 힘들게 됐다며 이것이 저출생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3강. 아이를 안 낳는 진짜 이유 - 1월 9일(화) 방송

일본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공통 성향이 하나 있다. 바로 아이를 고생시키기 싫다는 것이다. 서구권은 부부의 애정 관계를 중요시하며 아이가 성인이 되면 독립시키는 데 반해 일본은 성인 이후에도 자녀의 교육비에 돈을 많이 쓴다. 지난해 일본 국립사회보장연구소가 조사한 설문에 의하면 일본 사람들은 양육과 교육비 문제가 너무 비싸서 아이를 원하는 만큼 낳지 못한다. 야마다 교수는 통계 자료뿐만 아니라 실제 미혼남녀, 부모 등을 인터뷰한 설문을 토대로 일본은 자녀를 자신보다 좋은 환경에서 고학력자로 키울 수 없을 것 같으면 결혼을 안 한다고 설명했다.

4강. 패러사이트 싱글 - 1월 10일 (수) 방송

1997년 야마다 교수는 '패러사이트 싱글'이란 말을 창안했고, 이는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다. 당시 청년들은 독립할 수 있음에도 부모와 함께 살며 편안한 삶을 누리는 패러사이트 싱글이었다면 2000년 이후, 패러사이트 싱글은 다른 양상으로 변했다. 소득이 적어서 독립할 수 없기에 부모와 함께 산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패러사이트 싱글이 벌써 40~50대가 되었고 부모는 70대가 되어 아직까지 자녀를 부양하며 연금까지 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부모와 함께 사는 중년이 300만 명을 넘어섰다.

야마다 교수는 이로 인해 일본 사회에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 우려했다.

5강. 왜 연애까지 안 하나 - 1월 11일 (목) 방송

아이를 낳지 않고 결혼하지 않는 청년들은 어디서 가족과 이성에 대한 만족감과 유대감을 얻을까. 야마다 교수는 '가상세계와 연관돼 있지 않을까' 하는 가설을 세우고 조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실제로 사람들은 현실 세계보다 반려 동물, 혹은 아이돌이나 가상 캐릭터에게서 위로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냈다. 실제로 아이돌 팬 문화 연구에 따르면 팬의 중장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직업에서 느끼는 성취감도 요즘 청년들은 게임을 통해 얻는다며 야마다 교수는 일본의 현 실태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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