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못 들어가”…취업난에 배달일 하던 유학파 피살 [차이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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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30대 남성이 해외에서 유학하고 귀국한 뒤 6년간 취업을 못 해 배달원으로 나섰다가 엿새 만에 피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리씨의 죽음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학한 뒤 귀국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배달에 나서야 하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라며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청년들이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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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의 한 30대 남성이 해외에서 유학하고 귀국한 뒤 6년간 취업을 못 해 배달원으로 나섰다가 엿새 만에 피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저녁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음식 배달을 하던 리모(32) 씨가 아파트 경비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리씨는 주문받은 음식을 신속하게 배달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려다 경비원의 제지에 다툼을 벌이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 업체가 지체 시간에 따라 벌금을 물기 때문에 리씨는 배달을 서둘러야 했고, 경비원 역시 배달원을 아파트 단지로 들여보내면 벌금을 내야 하는 규정 탓에 참극이 벌어졌다.
리씨는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호주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탓에 1년간 휴학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에서 2년간 일하다 귀국한 리씨는 고향 땅에서 지난 6년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부모가 식당일 등을 하며 한 달에 7000위안(약 128만원)을 버는 처지라 그의 호주 유학비 100만 위안(약 1억8000만원) 가운데 절반은 부모가 빚을 내 마련했고, 갚지 못한 실정이었다.
목공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동영상 쇼핑)가 유행하자 1인 방송을 통해 직접 만든 수제 가구 판매에 나서봤지만 큰 소득은 얻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친척 소개로 칭다오에서 여행업체에서 일을 하기도 했지만, 관광 비수기라 벌이가 신통치 않았던 탓에 부모를 속이고 배달원으로 나섰다.
하루 100건가량 배달하며 다른 배달원들보다 부지런했던 그는 그러나 배달일을 시작한 지 엿새 만에 허망하게 삶을 등져야 했다.
리씨의 죽음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학한 뒤 귀국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배달에 나서야 하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라며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청년들이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지난해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부터는 실업률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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