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여객기 유럽 하늘 날까... EU와 납품 실무논의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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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중국산 제트 여객기인 C919를 EU(유럽연합)에 납품하는 논의가 중국 정부와 EU 항공 규제당국 간 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삼아 중국산 항공기가 유럽을 통해 첫 해외 수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항공규제기관인 민간항공국(CAAC)은 4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연례 업계 실무회의에서 중국산 민간 항공기의 해외진출을 허용하기 위해 유럽 항공규제기관 유럽연합항공안전국(EASA)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소식지 CAAC뉴스를 통해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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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중국산 제트 여객기인 C919를 EU(유럽연합)에 납품하는 논의가 중국 정부와 EU 항공 규제당국 간 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삼아 중국산 항공기가 유럽을 통해 첫 해외 수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항공규제기관인 민간항공국(CAAC)은 4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연례 업계 실무회의에서 중국산 민간 항공기의 해외진출을 허용하기 위해 유럽 항공규제기관 유럽연합항공안전국(EASA)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소식지 CAAC뉴스를 통해 5일 밝혔다.
CAAC는 EASA는 물론 미국 연방항공청 등 주요 항공 규제기관들과 인증검증협정, 안전협정 등을 체결한 상태다. 이를 통해 그간 중국산 항공우주 부품을 미국 및 유럽연합에 수출한 바 있다. 그러나 여객기 직접 수출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CAAC는 "이번 협력 강화에 따라 EU에서 항공기 감항성(堪航性) 인증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감항성이 확보됐다는건 항공기가 운용범위 내에서 비행안전에 적합하다는 의미다. EU의 감항성 인증 여부에 따라 중국산 여객기가 유럽을 통해 첫 해외수출에 성공할 수 있다. 중국은 여객기에 앞서 전투기를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우호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한 바 있다.
C919는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보잉의 737맥스, 에어버스의 A320 시장을 정조준해 개발한 중형항공기다. 최대 192명을 태울 수 있으며 최대 주행거리는 5555km(3452마일)다. 지난 5월 상하이-베이징 노선에서 첫 상업 비행에 성공했다.
자국 내 항공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국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초기 주문이 몰리고 있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다. 지난 9월에만 1061대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공사)가 C919 6대와 소형항공기인 ARJ21 11대를 주문했고, 동방항공은 총 100대의 C919를 구입하기로 하고 최근까지 네 대 째 인도해 운영 중이다.
중국 항공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측 연구기관은 중국 내에서만 2042년까지 8560대의 새 여객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국적 상업용 항공기는 향후 20년 간 총 9600대로 늘어나 같은 기간 전 세계 항공기의 약 5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C919와 경쟁기종 간 시장쟁탈전은 더 격화할 전망이다.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항공사인 준야오항공에 와이드바디 787 드림라이너를 인도했다. 보잉737맥스도 새해 첫 심사에서 이달 초 중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인도가 재개된다.
이런 이유로 C919는 유럽 등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가격이다. C919의 가격은 최대 1억800만달러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에어차이나와 계약된 공급가격은 이를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기인 보잉737맥스(1억2000만달러)나 에어버스 A320(1억500만~1억3600만달러)보다 저렴하다.
정부 지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저우신민 COMAC 회장 겸 당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회의에서 "국산 제트기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항공사와 공항에 대해 더 많은 인센티브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C919로 중국에서부터 보잉 737과 에어버스 320의 과점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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