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면 죽인다'…멕시코 마약조직 와이파이로 주민 돈 갈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이 와이파이 사업을 내세워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사용을 거부하면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검찰에 따르면 중부 미초아칸주의 마약 카르텔은 지역에 자체적으로 임시 인터넷 안테나를 설치한 뒤 주민들에게 이를 쓰도록 강요하고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이 와이파이 사업을 내세워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사용을 거부하면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검찰에 따르면 중부 미초아칸주의 마약 카르텔은 지역에 자체적으로 임시 인터넷 안테나를 설치한 뒤 주민들에게 이를 쓰도록 강요하고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카르텔은 훔친 장비를 사용해 안테나를 설치했으며, 이는 현지에서 '나르코(마약범) 안테나'로 불리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검찰은 이 조직이 주민 약 5천명에게 한 달에 400~500페소(3만~3만8천원)의 비싼 요금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직은 한 달에 15만달러(1억9천만원) 상당을 벌어들였다.
이들은 고액의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살해할 것이라고 주민들을 위협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 같은 행각을 벌인 카르텔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멕시코 현지 언론은 '로스 비아그라스'라는 조직이라고 지목했다. 이 조직은 와이파이 사용을 강요당한 마을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당국은 지난주 적발된 카르텔의 와이파이 장비를 압수하고 관련자 한 명을 구금했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이번 사건처럼 마약 카르텔들이 마약 밀매 외에 다른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멕시코 분석가 팔코 언스트는 멕시코 내 200개 무장 범죄 조직이 마약 밀매뿐 아니라 "특정 서비스와 다른 합법적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 사업자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카르텔이 멕시코의 넓은 구역을 더 확고하게 장악하면서 사실상의 '영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스트 분석가에 따르면 멕시코 내 일부 갱단은 기본적인 식품류와 수입품에 세금을 매기고 있으며 미초아칸주의 수익성 좋은 아보카도 사업과 라임 시장, 지역 광산업 일부에도 침투한 상태다.
dyle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