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증오 부추기는 정치인 퇴출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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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그의 대표적인 저서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제2차 대전 당시 광기로 가득 찬 독일의 전체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자유를 뺏기고 히틀러의 나치즘에 매몰돼 갔는지를 잘 분석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역시 그동안 정치인들이 국민을 이용해 서로를 대립하게 하면서 기득권을 지켜왔던 행위들이 쌓여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축시킨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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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그의 대표적인 저서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제2차 대전 당시 광기로 가득 찬 독일의 전체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자유를 뺏기고 히틀러의 나치즘에 매몰돼 갔는지를 잘 분석하고 있다. 한마디로 권력자가 국민을 고립과 불안에 빠뜨려 자유를 빼앗고 전쟁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갔다고 본다. 최근 벌어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역시 그동안 정치인들이 국민을 이용해 서로를 대립하게 하면서 기득권을 지켜왔던 행위들이 쌓여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축시킨 행위다.
그러므로 1차적 책임은 누구보다 우리나라 정치와 정치인들에게 있다. 정치인들은 그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 감정과 색깔 논쟁을 부추겨 국민과 국토를 갈라놓았던 과거의 행태도 모자라, 최근에는 세대 간·젠더 간 갈등을 부추겨 권력을 얻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세대포위론’을 선거전략으로 내세워 국민의 나이를 기준으로 세대를 갈라치기 하는가 하면, ‘개딸’이라는 특정 정치인의 극단적 지지자들을 앞세워 권력과 패권을 차지하려고 혈안이 돼왔다. 이러한 극단의 편 가르기가 부메랑이 돼 반대편 정치인들에게 서슴없이 테러를 가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언론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최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정도가 ‘뉴스를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이어서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뉴스를 보는 사람 중에 53%는 기존 신문이나 방송, 포털 대신에 대표적 소셜 미디어인 유튜브로 뉴스를 본다고 한다. 이를 종합하면, 우리 국민은 뉴스가 공정치 못해서 갈수록 회피하는 반면, 뉴스를 보는 사람 중에는 유튜브 이용률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유튜브가 뉴스의 생산과 소비의 중심이 돼 버린 지금의 상황에서, 가짜뉴스부터 확증편향 논쟁에 이르기까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숙주가 돼 버렸다는 점이다. 미국 역시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정치적 대립이 극도로 심해져, 결국 지난 2021년 대선 결과 발표 직후 트럼프의 극성 지지자들에 의해 국회 의사당이 불법 점거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하는 것은 누구보다도 정치인이다. 국민을 이용하고 갈라놓는 ‘정치’가 더는 용납할 수 없는 최악의 범죄임을 명심해야 한다. 여야는 모두 이번 사태를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행위’라고 규정했지만, 여전히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극단적 적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자성하지 않으면 자멸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소셜 미디어를 단지 돈벌이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개인이나 집단에는 가장 무거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자세다. 편 가르기식 행동이나 말로 국민을 현혹하는 정치인들이 우리 사회를 오염시키고 분열시키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90여 일 후면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있다. 냉정하게 민심이라는 표로 잘못을 심판하고 극단까지 몰린 정치 불신을 해소해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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