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팔 민간단체 통치”…지상전 축소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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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할 것인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첫 구상을 밝혔다.
4일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를 소탕한 이후 가자지구 미래에 대한 이스라엘의 구상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계속 군사와 안보 통제권을 가지는 대신 팔레스타인 단체는 민간인 통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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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새 국면”…전투방식 바꿀 뜻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할 것인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첫 구상을 밝혔다.
4일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를 소탕한 이후 가자지구 미래에 대한 이스라엘의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전쟁 후 하마스는 더이상 가자지구를 통제하지 않을 것이며, 가자지구는 ‘지역 팔레스타인 단체’(local Palestinian authorities)가 통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계속 군사와 안보 통제권을 가지는 대신 팔레스타인 단체는 민간인 통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미국과 이집트 그리고 온건한 아랍 국가들이 가자지구의 재건을 주도할 것이며, 유대인 정착민이 가자지구에 거주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가 더이상 이스라엘에 안보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세워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를 통치할 ‘지역 팔레스타인 단체’가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를 뜻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갈란트 장관은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 중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관여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필요한 개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북부에선 새 전투 방식을 도입하고, 남부에선 하마스 지도자들을 표적 공격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말했다. 북부에서의 새 전투 방식은 기습공격, 특수 부대 작전 등으로의 전술 전환이며 지상전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전후 가자지구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 계획은 이스라엘 전시 내각과 안보 담당자들의 논의 뒤 발표됐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도 보고됐다. 하지만 전후 구상에 대한 의견이 네타냐후 연정 내에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아직 공식 정책으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이 전후 구상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와도 공유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 사상 최악의 극우 정권이라는 평가를 받는 네타냐후 정권 내에서도 극우 성향이 강한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갈란트 국방장관이 밝힌 전후 구상에 유대인 정착촌 계획이 빠졌다며 반대했다.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가자지구 내 유대인 이주를 주장해온 인물이다.
갈란트 장관이 밝힌 이날 구상에는 △가자지구 민간인 통치에서 이스라엘이 감독 역할을 하고, 원조 물품을 검사할 권한을 유지하고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미국이 유럽국가와 온건한 아랍 국가들과 협력해 다국적 태스크포스를 주도하며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협력해 가자지구로 통하는 주요 민간인 국경을 책임진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공개된 구상은 가자 전쟁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날 미국 시엔엔(CNN)은 짚었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전쟁 초기였던 지난해 10월20일 전쟁이 ‘포격’(공습)과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통한 ‘전술적 작전’ 이후 하마스를 대체하는 ‘새 안보 정권을 수립’하는 3단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이스라엘에 전투 강도를 낮추라고 주문하며 구상에 대해 이스라엘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는 4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다섯번째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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