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혐오 부추기며 ‘돈벌이’ 나선 유튜버들

강한 기자 2024. 1. 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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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흉기 피습 사건이 벌어지면서 온라인상에 또다시 '가짜 뉴스'와 정치 혐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이 대표가 수술을 받은 서울대병원은 몰려든 유튜버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대표의 입원 4일째인 5일 병원 앞에 모인 친이재명 계열 유튜버 6∼8명은 '이재명을 지킨다'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다.

일부 유튜버는 전날부터 밤을 새우며 정치평론을 하는 생방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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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흉기 피습 사건이 벌어지면서 온라인상에 또다시 ‘가짜 뉴스’와 정치 혐오가 확산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각 진영의 극성 유튜버들과 지지자들이 있다.

지난 2일 이 대표가 수술을 받은 서울대병원은 몰려든 유튜버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병원은 이들을 제한하기 위한 별도의 펜스를 쳤다. 경찰은 병원 앞과 로비에 경력을 배치해 경호 중이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통제에서 벗어나 적대를 부추기는 ‘돈벌이용’ 생중계를 하고 있다.

이 대표의 입원 4일째인 5일 병원 앞에 모인 친이재명 계열 유튜버 6∼8명은 ‘이재명을 지킨다’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범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주를 받았다’는 식의 음모론을 제기하면, 실시간 댓글창에는 ‘전문 킬러의 소행’ ‘변명서 8쪽에 범행 동기가 적혀서 현 정권에 파장이 일 것이기 때문에 견찰(경찰)들이 공개를 안 하는 것’ 등의 반응이 속속 올라왔다.

이들은 ‘팬덤 정치’에 기생하고 있다. 일부 유튜버는 전날부터 밤을 새우며 정치평론을 하는 생방송을 했다. 대부분 영상에 자신의 계좌번호를 공지하며 ‘응원’ 또는 ‘자발적 후원’을 독려한다. 진을 친 유튜버들 옆에는 ‘팬’인 구독자들이 가져다 둔 컵라면·믹스커피 박스가 놓여 있었다. 한 지지자는 “반대파들이 병원에 오는지도 지켜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 유튜버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보수 유튜버의 라이브 방송에는 ‘서울대 브리핑은 새빨간 거짓말’ ‘1㎝ 찰과상을 입은 전과 4범 야당 대표의 대국민 조작 쇼’ ‘반창고 붙이면 끝날 일을 재판 빠져나가려고 자빠져 꼼수 부린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슈퍼챗(방송을 통해 후원금을 받는 것)을 노린 유튜버 등의 행태로 집단 아노미 상태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확증 편향을 넘어서 거짓임을 알면서도 ‘돈벌이’용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유튜브 방송에 대한 규제가 시급한 이유다. 특히 이들의 행태가 민주주의의 적임을 알면서도 극성 지지층을 의식해 이들의 주장에 편승해온 정치권은 철저하게 반성하고 관련 규제 법안을 내놔야 한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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