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의 달인[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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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방문 중에 김모(67) 씨에 의해 목을 찔린 사건은 충격적이다.
하지만 해방정국의 끔찍한 정치테러를 연상시키는 사건을 놓고 여야 지지자 간에 음모론이 난무하고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악용, 당파적 증오·혐오를 더 키우고 있다.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대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김건희가 자객을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2012년 대선 개표 조작설, 세월호 침몰 음모론 등을 퍼트려온 김 씨의 전력을 보면 놀랍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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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방문 중에 김모(67) 씨에 의해 목을 찔린 사건은 충격적이다. 자칫 정국을 수습 불가능한 혼란·혼돈 속으로 몰아넣을 뻔했다. 위험한 부위를 피해 다쳤고, 수술이 잘 끝나 회복 중이어서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해방정국의 끔찍한 정치테러를 연상시키는 사건을 놓고 여야 지지자 간에 음모론이 난무하고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악용, 당파적 증오·혐오를 더 키우고 있다.
이 대표 피습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여권 지지자들은 즉각 ‘자작극’ ‘쇼’라는 주장을 쏟아냈다. ‘선거판을 뒤집기 위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지율이 오르자’ ‘총선 전에 1심 판결이 나올 수 있는 사건(위증교사, 선거법 위반)의 재판을 연기하기 위해’ 등이 자작극의 근거로 동원됐다. 경동맥을 찔렸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도박을 비밀을 끝까지 지켜줄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전문 칼잡이도 아닌 부동산중개업자에게 사주해 했다는 주장을 그 보수 유튜버는 정말 믿고 있을까. 신년 각종 여론조사는 이대로 가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예고하는데, 이기는 사람이 판을 뒤집기 위해 정치생명을 넘어 진짜로 목숨을 걸었다는 건가.
야권 지지자들은 ‘여권 사주설’을 퍼뜨리고 있다. 자작극만큼이나 아무 근거가 없다.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대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김건희가 자객을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국정 난맥상으로 지지율이 30%에 고착돼 있는 여권으로선 이재명 대표가 빠지면 치명적 손해일 게 뻔한데, 스스로 자해적 행위를 했다는 것인가.
개딸의 막장극을 부추겨온 야권 정치인들도 음모론에 가세하고 있다. 보복 운전으로 벌금 500만 원이 확정돼 민주당 총선 출마 자격 예비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경 전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SNS에 썼다. 출마 자격 회복을 위해 개딸에게 SOS를 친 것으로, 자기 당 대표의 비극을 자신의 구명에 이용한 셈이다.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격인 김어준은 4일 “계획범죄”라며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2년 대선 개표 조작설, 세월호 침몰 음모론 등을 퍼트려온 김 씨의 전력을 보면 놀랍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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