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에 마약 처방 의사 등 마약사범 줄줄이 구속송치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와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협박 사건 주범 등 마약 관련 피의자들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40대 의사 염모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5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염씨는 해당 교통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8월2일 20대 신모씨에게 치료 목적 외의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마약에 취한 채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인근에서 차를 몰다가 인도로 돌진해 교통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크게 다쳤고, 결국 숨졌다. 염씨는 환자를 마취한 뒤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 면허가 정지된 상태로 의료행위를 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이날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협박 사건의 한국인 주범 이모씨(26)도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출국한 뒤 국내 범행 실행책들에게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마약음료를 제조하도록 지시했다. 범행에 사용된 음료 용기, 포장 상자 등을 중국에서 국내로 보내기도 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 숨어있던 이씨는 지난해 5월24일 검거됐다. 이씨는 사건 발생 8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중국에서 이씨를 도운 현지인 1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 인터폴 적색 수배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중국, 나이지리아 등 3개국에 거점을 두고 국내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하려 한 마약밀매 조직의 나이지리아인 A씨도 이날 구속 송치됐다.
조직 총책인 A씨는 2021년 3월부터 7월까지 가나에서 향신료로 위장한 대마 6.3㎏을 국제특송우편으로 국내로 발송해 대마를 불법 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 캄보디아 총책의 지시를 받은 조직원으로부터 필로폰 1㎏을 수수하려다 조직원이 검거돼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앞으로도 청소년 상대 마약 범죄, 병원의 마약류 오남용, 해외 마약상의 움직임을 지속 감시하고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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